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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션뷰가 아니라 정말 바다를 바로 눈 앞에 두고 해산물과 함께 소주 한잔 마실 수 있는 낭만이 있는 곳. 지인 분이 파도 소리를 안주 삼아 술을 마시면 절대 취하지 않는다고 말하셨는데 약간이나마 그 느낌을 받았던 곳이었어요! 영도는 아직은 해운대나 광안리처럼 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이어지는 곳은 아닌 것 같아요. 그마저도 흰여울마을이나 태종대로 몰리는 느낌? 저흰 애초에 이 곳이 너무 궁금했던 곳이라 점심과 저녁 사이에 잠깐 들르는 코스로 생각했는데 너무나 잘한 선택. 아예 여기서 일몰도 보고 저녁까지 남아있어 버렸네요.. 크게 테이블은 건물 바로 앞쪽이랑 바다 바로 앞쪽으로 나뉘는데 당연히 파도소리와 넓은 바다와 함께 할 수 있는 자리가 핫플! 띄엄띄엄 자리가 띄어져 있었는데 운 좋게 자리가 있어서 착석. 먼저 자리를 잡고 건물 안에서 메뉴를 주문해서 가져가는 시스템. 가게 3곳이 붙어 있어 각자 자기 가게에서 사라고 얘기 하시는데 큰 차이는 없어 보이는 것 같아요. 원래는 가볍게 간식으로 성게알을 먹으려 했는데 바다를 보자마자 소주가 너무 생각나서 고민 없이 해산물 모둠에 소주 한 잔 주문! 성게, 해삼, 소라가 조금씩 나오는데 사실 해녀분들이 바로 내어주시는 그런 싱싱함은 아니었어요. 어느 정도 바다의 향이 느껴지는 정도라 맛 자체가 뛰어나다는 건 없었는데 그냥 안주가 필요 없는 분위기라.. 술맛이 너무 좋았어요! 스멀스멀 바다 너머로 내려가는 해, 여유롭게 바다 위를 떠다니는 배, 찰랑이는 파도 소리에 소주 한 잔까지.. 딱 여행을 왔다는 실감이 나면서 기분이 확 좋아졌던 것 같아요! 겨울이었지만 생각보다 춥지가 않아 그대로 일몰을 지나 어둑한 바다의 야경까지 즐기다가 나와버렸네요. 뭔가 사람이 북적이는 유명한 곳도 아름답지만 이렇게 순간순간 느끼는 감정이 많은 곳이 훨씬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아요. 음식 자체의 퀄리티보다 그 여타의 많은 것들이 맘에 들어서 좋았던 순간 떠올리면 자주 생각날 것 같은 곳!

영도 해녀촌

부산 영도구 중리남로 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