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한 단점이 있지만 단점으로 기억되지 않는 집. 아니 좋은 기억으로 기억되는 집. 그 단점을 음식의 맛, 장소가 주는 분위기로 커버하고도 남기 때문인 것 같아요. 금요일 밤이었나 그래서 바깥 자리 잡기가 정말 어려운 날이라 미리 전화로 자리 있음을 확인하고 갔는데 사장님 착오로 다른 분께 자리를 내어주셨더라구요.. 아쉽지만 안에서 먹어야지.. 했는데 다행히 다른 테이블이 나서 원하던 야외자리 착석.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역시 수육! 소 수육은 흔히 접하기 힘든 것 같은데 그만큼 특별함이 있더라구요. 껍데기? 지방질의 쫀득쫀득한 부분 식감도 그렇고 살코기 부분의 저항감도 너무 좋았어요. 갓 나온 뜨끈한 느낌도 매력적이더라구요. 술 안주로 이만한 게 없단 생각 들었어요. 편육은 기대했던 만큼의 맛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다소 밋밋, 평범했어요. 소머리국밥은 많이는 안 먹어서 디테일한 맛 표현은 아닐 수 있는데 꽤나 깊은 맛을 내어 국물 안주 필요할 때 좋은 메뉴인 것 같아요. 국물 전문으로 하지 않는 집이지만 가볍진 않더라구요. 서두에 말했던 단점은 역시 위생이나 가게 컨디션이지 않을까.. 가게 안에서는 뭔가 답답해서 음식을 즐기기 힘든 분위기 같고 화장실도 쉽진 않더라구요 ㅎㅎ 노포의 단점을 어느 정도 감수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리고 소주가 덜 시원하다는 거도 개인적으론 아쉬움으로 남았어요. 오히려 안주가 빛을 잃을 수 있는 포인트. 그럼에도 선선한 날씨에 야장에서 즐기는 맛있는 안주와 술은 놓칠 수 없는 포인트. 이 집에서 수육에 소주는 무조건 다시 즐기러 올 예정!
예삐네집
서울 강남구 학동로4길 3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