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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이
추천해요
2년

한 예능프로의 예고편에서 스쳐지나가듯 나왔는데 너무 궁금해서 방문을 안할 수가 없던 곳. 동네에 숨은 보석이라는 평은 이런 곳을 두고 써야하지 않을까.. 외관은 되게 허름한? 평범한 가게 느낌인데 내부는 온통 이 가게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차 있어요. 옛날 분식집에 가면 있을 법한 벽의 낙서와 형형색색 색지에 담긴 문구들이 되게 인상적이었어요. 이 집 단골들 참 많겠다란 생각! 단품 주문도 가능하지만 이모카세가 방문의 목적이라 5인 상차림 주문. 원래는 4인까지가 최대라 하셨지만 부탁을 드리니 넉살 좋으신 이모님께서 흔쾌히 받아주시더라구요. 하지만 가게나 테이블이 협소하다보니 4명 방문을 추천! 스타트는 꼬막무침과 기본 반찬. 꼬막은 크기가 조금 작긴 했지만 삶기는 적당해서 식감이 괜찮았어요. 그리고 이 집만의 마법의 양념소스를 함께 주시는데 매콤하면서 간이 잘 되어있어서 잘 어울렸어요. 이어서 시그니쳐 메뉴인 가오리찜을 필두로 오징어지짐이, 부추전, 제육오돌, 새우, 낙지, 감자수제비까지 정말 푸짐하게 내어주시는데 하나 같이 아쉬움 없이 맛 좋았어요! 아쉬운 건 슬슬 배가 불러와서 온전히 음식을 넣지 못하는 제 위의 크기.. 객관적인 음식의 퀄리티는 가오리찜이 베스트.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살과 그 위를 덮는 양념이 정말 매력적이었어요. 뼈까지 오독오독 씹어먹는 재미가 있는 메뉴. 재료 자체 관점에서 보면 오징어나 새우가 통통하니 신선한 느낌이라 맘에 들었고 이 날 바이브와 술과 가장 잘 어울리는 안주는 제육오돌과 감자수제비! 특히 감자수제비는 마지막에 나온 게 너무 아쉬울 정도였어요. 국물이 정말 얼큰, 칼칼하니 이제껏 먹은 술이 싹 내려가는 느낌인데 속 풀고 나가라는 이모님의 큰 그림이시지 않을까.. 디저트로 내어주신 밀감도 상큼하니 딱 입가심용으로 좋았어요. 마무리까지 놓치지 않는 이모님의 섬세함. 바쁘신 와중에도 중간중간 계속 입에 잘 맞는지 배부른지 체크를 해주시는데 오랜만에 집에 놀러 온 손주들 챙겨주시는 할머님 같은 따뜻함이 있었네요. 화장실이나 테이블 상태나 조금 편함과는 거리가 있는 곳이라 호불호가 갈릴 순 있지만 이런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솜씨 좋으신 이모님이 내어주시는 맛있는 한상을 맛보러 갈 가치가 있는 곳 같아요! 푸짐하게 잘 먹었습니다!!

마산집

서울 은평구 서오릉로8길 23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