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은 잘 안 오는 동네라 망플 켜서 찾아간 곳. 조용히 책 좀 읽을 곳을 찾았는데 엄청 편한 의자, 조용한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나름 격리된 테이블도 있어서 괜찮았던 것 같아요. 제대로 본 게 맞는 건지 모르겠는데 정문과 테잌아웃용 문이 나뉘어져 있었던 것 같아서 좀 신기했어요. 좁은 골목을 따라 뒤로 들어가면 작은 야외 자리가 펼쳐져 있는데 교토에서 꽤 좋았던 카페의 그것과 비슷해서 날 좋을 때는 밖에서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기 좋겠다 싶었어요. 브루잉 커피를 라이트 로스트에 단맛강조로 마셨는데 독특한 맛인 건 알겠지만 어떤 게 단맛인지도 살짝 모호하고.. 뭐라고 형용하기는 쉽지 않은 맛이었어요. 거품이 되게 많았는데 그래서 약간 맥주 마시는 느낌이 들기도 했고.. 제 입맛에 엄청 잘 맞지는 않았던 거 같아요. 그래도 이 곳 커피 좋다는 분들이 꽤 계셔서 다음에는 다른 커피를 한 번 맛보고 싶네요. 달달구리 디저트 포함 꽤 먹음직스러운 커피 곁들임 메뉴들도 있어서 날 좀 더 풀리면 한 번 즈음 더 오지 않을까 싶네요!
벙커 컴퍼니
서울 강남구 언주로167길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