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책 읽으러 카페를 가는 걸 꽤 좋아한 다음부터 가고싶다고 생각했던 곳. 리뷰 속 가게 사진들을 보면서 뭔가 책을 쓰는 작가들이 술 한 잔 마시면서 문장을 고민하는 모습이 그려지기도 했는데.. 무튼 그런 분위기가 잘 어울리는 곳이에요. 입구 쪽 바 자리에 앉아 술을 주문하고 술이 나올 때까지 공간을 둘러보고 책 한 권을 펴 놓고 읽기 시작해 정해진 시간이 다 지나가 나가는 그 순간까지.. 오롯이 자신한테 집중하게 되는 시간이라 인상적이었어요. 메뉴판을 유심히 읽으면서 좋아하는 술 취향에 대해 생각해보고 나만의 시선, 카메라로 이 곳의 여기저기를 담고 술을 음미하면서 책의 구절을 읽어 나가는 모든 행동이 좋았던 것 같아요. 삼총사 책과 관련된 진 베이스의 칵테일을 주문했는데 시트러스의 향긋함과 허브의 청량한 느낌이 너무 좋았어요. 도수도 적당히 있어서 알코올의 향이 살짝 감도는 게 제 취향에 딱 맞았던 것 같아요. 얼음 때문에 맛이 살짝 시간이 갈수록 연해지는 것과 천천히 음미하는 것 사이에 갈등도 있었지만 어쨌든 맛있었던 술.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기 너무 적합한 곳. 단순히 술 마시고 책 읽는데 거기에 시간 제약도 있는데 이 가격을 줘야해라는 생각이 들면 방문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지만 온전히 이 곳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추천!
책 바
서울 마포구 포은로 90 황금빌딩 3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