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시간을 돌아 다시 찾은 동학! 술 맛도 모르고 때려 붓기만 하던 신입생 때 이후 첫 방문이었어요. 아직도 허름 스웩 넘치는 입구 지나갈 때 뭔가 기분이 묘했어요! 곧 무너질 동굴 같이 생긴 내부, 어두컴컴한 분위기 속 은은한 조명까지 변한 거 하나 없이 구수한 느낌 그대로였네요. 원래 동학은 여럿이서 안주 뿌시러 오는 곳인데 둘이 0차 후 방문이라 가볍게 감자전에 동학주 주문! 살얼음 동동 누룽지 막걸리.. 이렇게 고소할 수 있나요! 다른 막걸리들 보면 단 맛 등이 맛을 헤치는 것들이 많은데 딱 적당히 구수하고 달달해 밸런스 미친 막걸리! 모든 근심 걱정 날릴 수 있을 것만 같은 맛이었어요! 이 집 참 감자전을 잘해요. 두툼한 두께 속 빠삭한 식감과 전분 특유의 점착성(?)을 맛볼 수 있는데 마치 집에서 강판에 직접 갈아 만든 감자전의 느낌! 다른 집과는 확실히 차별화 된 맛, 식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크게 만든 전은 반죽의 굽기의 일정함을 유지하기가 힘들어 항상 겉과 가운데가 맛이 다른데 이 집은 그 편차도 적은 편입니다! 또 다른 킥은 기본 안주로 나온 익은 김치!! 감자전 나오기 전에 이 김치 만으로도 막걸리 한 사발 비울 수 있을 것만 같았어요 ㅎㅎ 양념도 잘 배어있고 숙성 잘 된 깊은 맛이 일품이네요! 한 동안 동학을 녹두 막걸리 투 톱으로 꼽았던 저를 반성하게 만드는 시간이었네요... 이제 무조건 녹두 막걸리는 동학만 기억하겠습니다!
동학 주점
서울 관악구 대학5길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