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관청훠궈 가로수길점 네이버 소개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청두 본토맛 고대로 재현한 훠궈집'이라 되어 있으며, 상세 설명을 보면 '중국 현지에서 먹는 것 같은 4D식당을 지향하는' 한국 첫 청두훠궈 체인점이라 되어 있습니다. 전 한 번도 훠궈를 먹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무척 기대를 하고 갔어요. 저랑 남편이랑 아는 분이랑 이렇게 셋이서 일요일에 방문했습니다. 12시가 오픈이라 하길래 12시에 맞춰서요. 이 때만 해도 사람이 없는 홀을 보며 '와,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비록 가게 안은 습습하고 더웠지만 이건 아직 오픈 시간이라 그렇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기다림이 시작되었어요. 안내는 왜 없지? 싶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주방쪽으로 가서 '주문할께요.'했지만 한국어를 거의 모르는 분들이었습니다. 당황했어요. 어떻게 해야 하나. 그 때 테이블마다 놓여 있는 태블릿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 태블릿을 주문하면서 언어를 극복하는 구나!' 그래서 태블릿을 켜려고 했습니다. 전원이 안 들어오더라고요. 혹시나 싶어 살펴보니 벽 전원이 아니라 외장 배터리에 연결되어 있는 게 보였습니다. 설마 배터리가 없는 거 아냐? 싶어서 마침 가지고 있는 제 외장 배터리에 연결했습니다. 역시나 태블릿은 충전이 안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구글 번역기를 켜고 자판을 쳤어요. '주문은 어떻게 하면 될까요?' 손을 휘휘저으며 뭐라 하셨는데 내용인 즉, 지금은 주문이 어렵고 주문 받을 직원은 30분 뒤에나 온다 했습니다. 나갈까 싶었는데 주변에 아는 식당도 없고 더운데 목적지도 없이 걷고 싶지도 않아서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조금 지났는데, 직원이 아니라 아까 주방에 계셨던 분 중 그래도 조금 한국어가 되시는 분이 나와서 다른 태블릿을 주며 주문을 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주문했어요. 기본 2~3인 세트(38,900\)에 3가지 맛의 육수가 있는 벤츠궈(15,000\), 그리고 소스바 3인(3,000\*3=9,000\)을요. 육수는 빨리 나왔습니다. 막상 또 음식이 나오자 기대감이 솟았어요. 룰루랄라 소스도 제조해왔습니다. 소스바에 가면 종류별로 소스 만드는 법이 나와 있어서 취향껏 제조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낍니다. 어라? 소스까지 떠 왔는데 왜 육수가 안 끓지? 이거 설마 전원 안 들어와 있나? 싶어서 옆에 인덕션을 조작해봤습니다. 안 켜져 있습니다. 버튼 자체가 안 먹었어요. 역시 주변을 둘러봅니다. 코드가 빠져 있네요. 알아서 끼운 다음 전원을 켜서 온도를 맞췄습니다. 62,900\의 상입니다. 소스바 3인을 빼더라도 53,900\이네요. 제가 훠궈를 몰라서 원래 훠궈가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고개가 갸우뚱하게 하는 양과 구성이었습니다. 맛은 있었어요. 어쨌거나 나온 걸 전부 먹고 아무리 봐도 먹으라고 준 건 아닌 것 같지만 아래 깔려있던 깻잎도 먹고, 여기에 추가로 다른 것들도 추가해서 먹었어요. 다른 데서는 보기 힘들 것 같은 특이한 재료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위 경험들까지 해서 썩 만족스럽지는 못했습니다. 여러가지 문제가 많은 집이었어요. 서비스도 서비스지만 위생 면에서도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맞아요. 저희가 첫 손님이었어요. 하지만 이미 육수 나오고 소스바 안내 하는 시점에서 어느 정도 세팅은 되어 있어야 하지 않았을까요. 숙주며 일부 야채는 소스바와 함께 준비되어 있어서 셀프로 떠 오게 되어 있었는데 정작 숙주나물을 떠 올 수 있는 집게나 젓가락은 없었습니다. 나중에는 가져다놨는지는 모르겠어요. 어떻게 해야 할까 하다가 사용하지 않은 젓가락으로 가지고 오긴 했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이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는 일이죠.(이 때 이미 다른 팀이 있었습니다.) 추가 주문하다보니 저희가 주문하지 않은 품목들이 태블릿에 떠 있어서 당황스럽기도 했고요. 직원을 불러 물어보니 괜찮다고, 저희가 계산 따로 해 드리겠다 했지만 그 때부터는 불안해서 메모장에 기록하며 먹었습니다. 다행히 계산할 때는 제대로 된 금액이었지만 그래도 아쉬운 건 아쉬운 거죠. 맛과 구성을 떠나 재방문 의사는 없는 곳이었습니다.
징관청 훠궈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156길 35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