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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

남부터미널 근처에서 원래 가려던 카페가 문을 닫아 급하게 찾아간 곳이 '카페 라리'였습니다. 지금은 날고 기는 케이크 카페가 많지만 카페 라리는 한 때 케이크 좀 먹는다 하는 사람이라면 이름은 다들 들어봤을, 그런 곳입니다. 시그니처는 크레이프 케이크. 당시 크레이프 케이크를 선보이다시피 한 카페거든요. 지금은 은근히 크레이프 케이크를 파는 곳이 많지는 않지만 한 때 케이크 좀 한다 하는 집들은 크레이프 케이크를 선보이곤 했던 때가 있어요. 그래서 예상치 않은 방문이었지만 동시에 꽤 반갑기도 했습니다. 커피 가격은 7000원~9500원 정도입니다. 그런데 양이 꽤 작아요. 룽고 정도? 그게 퍽 아쉬웠는데, 글을 쓰면서 찾아보니 라리는 커피 리필이 된다고 합니다. 맛은 괜찮았습니다. 아까워요. 커피 리필되는 줄 알았다면 케이크를 하나 정도 더 시켜봤을텐데요. 아마도 과일 치즈 타르트와 크레이프 케이크입니다. 타르트는 빛깔이 고와서 시켰고, 크레이프는 '라리에 왔으면 크레이프를 시켜야지!', 하는 마음으로 주문했어요. 보시다시피 트렌디한 케이크라기보다는 전통적이고 고전적인 느낌입니다. 가게도 그렇고 케이크도 그렇고요. 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이런 가게가 요즘엔 참 귀하게 느껴집니다. 개당 만 원 가까운 디저트나 7~8천원 하는 커피를 팔면서 식기에 신경쓰지 않거나 서빙이 셀프인 경우가 워낙 흔해서 말이지요. 개인적으로는 이 날 타르트 쪽이 훨씬 좋았습니다. 크레이프는 살짝 아쉬웠지만 그래도 오랜만이라 반가웠어요. 조용하고 이런 인테리어 좋아서 이야기 나누기에도 좋은 곳이었습니다.

카페라리

서울 서초구 서초중앙로2길 37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