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유명한 이북요리 전문점. 대구의 냉면 삼대장 중 하나. 이곳 냉면은 받아드는 순간 을밀대가 떠올랐다. 을밀대처럼 살얼음이 살짝 낀 육수는 염도가 적절하고 다층적인 맛이다. 면은 을밀대에 비하면 아주 매끈하고 식감은 비슷한 정도로 쫄깃쫄깃. 아마 첫 단추를 꿴 평냉집이 어디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겠다. 메밀의 툭 끊기는 식감을 좋아하면 점수 낮게 줄 것 같으나, 꼭꼭 씹으면 구수함이 퍼진다. 육수 끝에 아련히 매콤함이 감도는데, 이는 동치미 담글 때 넣은 생강과 고추씨의 영향으로 보인다.(국물에 보이진 않음)이게 없어도 좋았을 것 같은데, 이 가게 자체의 캐릭터성으로 받아들인다면 참 매력적임. 고명의 동치미와 오이, 배, 아롱사태의 상태가 모두 우수했다.요소들 각각의 합이 좋고 잘 만든 냉면이었다. 서울식 뉴웨이브에 익숙한 입맛에는 저평가될 요소가 많겠지만, 요리로 보면 작품성 있는 냉면.
대동강
대구 남구 대봉로 5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