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를 먹자. 자주 가는 마트에 평소에는 볼 수 없던 미국산 소고기 토마호크 스테이크를 판다. 게다가 미국산 냉장 소고기 40% 할인 행사까지. 새우살이 나름 큰 편인 컷으로 고르고, 추가로 소고기 살치살에 양고기 숄더랙까지 잔뜩 집고 와인 한 병 사니 직원께서 연말 파티 하시냐고 물으시더라. 아뇨. 그냥 고기 배부르게 먹으려고요. 나름 골랐는데도 안이 잘 보이지 않게 만들었던 포장을 모두 제거하니 생각보다 식감을 해칠 것 같... 더보기
부대찌개. 미군기지가 있는 지역들에서 그 기원을 찾는 편이다. 깔끔한 의정부식과 묵직한 송탄식이 양대산맥이라 한다. 의정부식은 치즈를 넣지 않고 송탄식은 베이크드빈즈를 넣지 않는다는 것 같은데, 나는 그냥 내가 먹고 싶은 방식으로 마구 섞어 만든다. 내가 이해하는 부대찌개란 염도 높은 미국식 가공 햄과 소시지를 한국인의 입맛에서 맛있게 먹기 위해 고안한 문화적 혼종이다. 따라서 가공육을 먹는다는 소기의 목적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더보기
적절히 가열한 야채는 안온한 열감을 머금은 채 살짝 저항감이 남은 식감과 본연의 수분감이 살아있어 입에 넣고 씹으면 기분이 좋다. 즉, 야채는 그 익힘 정도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 이제는 대다수가 아닌 이 개념 하나로 먹는 음식이 청경채볶음이다. 청경채밖에 없으니 청경채만 잘 익히면 끝이다. 청경채의 가장 겉 잎을 솎아내고 크기에 따라 2등분 혹은 4등분을 한다. 잎 사이의 흙이나 먼지 등을 한 번 씻어준 뒤 물기를 최대한 제... 더보기
라구 라이스 보울. 잔뜩 만들어놓은 짭짤한 라구 볼로네제 https://polle.com/SimpleLambda/posts/840 를 맛있게 먹는 방법이 또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 떠오른 요리다. 한때 뉴욕에서 Chipotle의 부리또 보울을 주식으로 먹고 지냈었다. 그 변형이라 할 수 있다. 아메리칸 비빔밥이라 해도 무방하다. 베이스는 고수 라임 라이스로 만든다. 80%만 익힌 고슬밥을 냉장해뒀다 소금간에 마늘기름에 볶다가 라... 더보기
연어를 할인하길래 한웅큼 사들었다. 그리고 연어를 먹어보았다. 조금은 지난 기록이다. 연어장은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밥반찬이라 기회가 될 때마다 만들어 먹었다. 간장, 미림, 청주, 물, 설탕을 기본으로 한소끔 끓여준 뒤 식혀 연어, 채썬양파, 청양고추, 레몬을 넣고 하루정도 냉장고에서 절인 뒤 흰 밥과 함께 김에 싸 먹곤 했다. 예전엔 재료비가 부담스러워 약간 짜게 만든 뒤 조금씩 너댓끼에 나눠 먹었었다. 하지만 이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