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이름에 보리밥, 칼국수 있길래 그렇게 두 가지 시켰습니다만, 주위의 수육과 전이 끊임없이 현혹하더라고요. 하루종일 먹은 게 꽤 돼서 다음으로 미뤘습니다만 음식이 다 나오기 전까지 그 짧은 시간 동안 여러 생각을 했습니다. 네, 이렇게 제 글에서 긴 서론에 이유는 있는 법이죠. 저런 생각하다 까먹고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보리밥은 주문하고 3-4분 내로 나옵니다. 젓가락으로 밥을 집어보았습니다. 물을 정량보다 단순히 조금 더 넣는다고 나올 꼬들꼬들함이 아니었어요. 보리가 섞여 밥맛이 좀 더 풍성해졌고 더 나아가선 청량한 느낌마저 받았습니다. 오레오오즈에 하얀 친구 아시죠. 그렇게 포인트가 들어가서 소소하게 행복을 주는 음식 좋아해요. 곁반찬은 많지도 다양하지도 않았지만 하나하나가 맛있었어요. 된장찌개도 참 맛있었는데 칼국수 국물도 좋아서 어떤 걸 떠먹을지 고민이 되었단 말이죠. 위치상 저렴한 비빔밥도 칼국수도 아니지만, 늦은 시각 급히 찾은 걸 생각하면 만족스러운 저녁이었어요. 내부도 깔끔하고요. 다만 시국이 시국인데도 물티슈를 안 줍니다. 손 씻고 와야 하는데 다른 이유로 둘러보며 식전에 손 씻는 사람이 없다는 걸 발견했죠. 점심 때 더 좋은 구성이에요. 수육 조금이랑 같이 나갑니다. 참고로 바로 옆에 홉스피제리아가 있습니다. 홉스피제리아 대충 괜찮겠지, 하며 앞까지 갔다가 글 보고 엇 아닌가 해서 문 앞에서 망설이실 분들. 고개 돌려 20보만 걸으세요. 여기입니다.
비학산 보리밥 생 칼국수
부산 해운대구 센텀2로 25 센텀드림월드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