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분위기나는 내부에 걸맞게 90%가 여자 손님이 였던 오헤야. 사실 나와 친구는 함바그를 그닥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이 날 갈 생각이 없었지만, 미미면가, 오미식당이 일요일에 문을 닫는 바람에 차차선택으로 들리게 되었다. 결과는 만족. 존맛까진 아니지만 함바그를 별로라 생각하는 사람도 `맛있네'라고 느낄정도로 맛있었다. 우선 키친 근처에 앉으면 키친에서 탁 탁 손으로 함박 치대는 소리가 나서 신뢰가 갔고, 실제로 조리시간이 꽤 걸렸던 것 같다. 고기도입자가 생각보다 곱지 않고 몽글 몽글할 정도라, 함바그= 짭퉁고기 느낌 때문에 싫어하는 내 입맛에도 좋았던 식감이었다. 나는 크림소스를 먹었는데, 고소하고 부드러우면서도 느끼하지는 않아 소스를 수저로 퍼먹게 되는 맛이었다. 친구 말로는 파스타 소스로 써도 좋겠다는데 동감. 저 크림 소스에 파스타를 올리고 미트볼처럼 함바그가 곁들여 나오면 좋을 것 같다. 빨간 소스는 데미그라스 소스이어서 우리가 아는 맛, 근데 살짝 매큰(?)하면서도 크림 소스보다 자극적이어서 밥과 같이 먹었을때 더 잘어울린다. 나는 크림소스에 친구는 데미그라스소스에 한표를 던졌으니 둘이 가서 나눠먹어도 좋을거 같다. 단점은 양이 좀 적다. 우선 밥이 너무 적다는 거? 동그랗게 밥을 모양낸게 이쁘긴 한데 소스에 비벼먹기에 부족하다. 그래도 맛적인 측면에서는, 샐러드까지 맛있게 먹었다(드레싱 맛있음!!). 가로수길에서 정갈한 함박 정식을 합리적 가격에 먹고 싶을 때, 혹은 나처럼 딴데 닫았을 때 차선책으로 들리기에 적합한 듯하다..
헤야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4길 13-3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