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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리아

별로에요

1년

런치 6만일 때 갔어야하는데…ㅜ 몇 년 전부터 미쉐린 1스타를 꾸준하게 받아온 제로컴플렉스. 내추럴와인 페어링이 특징적인 곳으로 전날 급하게 예약했는데도 자리가 있더라구요. 이 때부터 눈치를 챘어야 했는데….ㅋㅋㅋㅋ 참고로 런치 코스 메뉴는 12만원, 페어링은 5잔에 10만원입니다. **꿀, 단새우 꿀, 비네거가 들어간 소스에 단새우, 다진 샬럿, 각종 허브(라고 하셨는데 들춰보니 처빌같이 생긴 게 들어있었습니다)를 버무린 뒤 옥살리스와 허니파우더를 올렸습니다. 강렬한 신맛과 단맛이 올라오는데 질감이 뭔가 오일리하더라구요. 향긋함이 있어서 이 날 먹은 디쉬 중에서 제일 괜찮았던 디쉬였습니다. 페어링 1: Leherte Freres, Ultradition Extra-Brut Champagne 첫 디쉬의 맛이 강해서 페어링은 두 번째 디쉬부터 내주셨다고 하셨는데요. 블렌딩 샴페인인데 피노 뫼니에 60%, 샤르도네 30%, 피노누아 10%로 뫼니에가 비율이 높은 샴페인이었습니다. 꿀, 노란사과와 함께 카카오닙스같은 느낌이었구요. 원래 그런건지 오픈 한지 좀 된 건지 기포가 힘이 빠져있었습니다. 팔레트에서는 쓴맛이 꽤 느껴져서 제 취향은 아니었네요. **우둔, 전복 소고기 우둔살 타르타르에 파마산를 소복히 올려낸 타르트와 피클링한 전복에 레몬머랭이 올라간 타르트가 나왔습니다. 우둔살 타르타르는 무난하게 맛있었고 홈파티할 때 안주로 만들면 괜찮을 것 같았습니다 ㅋㅋ 전복 타르트는 단독으로 먹었을때는 무난했는데 식사치고 너무 달아서 와인이랑 정말 안어울렸습니다. 페어링2: Domaine Les Bottes Rouges, Léon 2020 두 번째 페어링은 프랑스 쥐라에서 생산된 샤르도네였는데요. 쥐라 와인은 사바냥 품종으로 만든 와인들 위주로 접했지만 전체적으로 만족도가 높아서 이번 와인도 믿고 마셨습니다. 산도와 미네랄리티도 좋고 레몬, 사과같은 향에 감칠맛도 있어서 좋았습니다. 오크 숙성은 과하게 하지 않았는지 바닐라같은 뉘앙스는 거의 없었고 참깨 냄새가 살짝 스쳐지나가는 정도였습니다. **오징어, 사보이 배추, 당귀 다음은 살짝 익힌 오징어에 당귀, 바질을 넣어 만든 소스에 익힌 사보이 배추, 돌나물을 곁들인 디쉬였는데요. 오징어의 익힘 정도나 위의 후추향, 그리고 같이 곁들인 빵은 좋았지만 소스는 간이 너무 약했고, 바질이나 당귀향이 느껴지지 않는데다 같이 들어간 배추 식감이 흐물해서 많이 아쉬움이 남는 디쉬였습니다.. 페어링 3: Alexandre Bain, Mademoiselle M 2019 세번째 페어링은 루아르 푸이퓌메쪽에서 생산된 소비뇽 블랑이었는데요. 늦수확이라 그런지 와인 색도 진하고 맛도 달라서 블라인드로 마셨으면 소비뇽블랑인 줄 몰랐을 것 같네요. 산화된 사과나 구운 배 뉘앙스가 느껴졌는데 늦수확임에도 불구하고 산도가 좋았습니다. 소비뇽 블랑에서 느껴지는 자몽이나 피망, 아스파라거스, 패션후르츠같은 느낌은 전혀 못느꼈지만 산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게감이 있는 편이라 같이 곁들인 기름진 병어요리와 잘 어울렸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날 페어링 중에서는 페어링은 얘가 제일 나은듯 **병어, 홍합, 남해초 기름에 튀기듯이 구운 병어에 홍합소스를 곁들이고 대파파우더를 뿌려 마무리했습니다. 가니쉬로는 남해초 소테와 양파가 나왔구요. 이 음식도 간이 약하도 홍합소스에는 감칠맛이 부족했습니다. 병어는 기름에 적셔 나온 수준이라 느끼했습니다… ㅠ 기름진 음식 잘 먹는 편인데 밸런스가 안맞아서 맛있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그나마 가니쉬로 나온 양파가 피클링 한 뒤 구운듯한 맛이라 살짝 새콤함이 있어서 살았네요. 페어링4: Château le Puy, Emilien 2018 실패율 높은 내추럴 레드인데다 예전에 마셔봤을 때 별로였어서 기대를 전혀 안했는데요. 바틀 베리에이션이 있는 거였는지 이번에는 꽤 괜찮더라구요! 후추에 말린 장미 꽃잎같은 향이 은은하게 났고, 다크체리 같은 레드프룻~블랙프룻의 중간정도의 과실향이 있었습니다. 오크터치는 강하게 들어가지 않은 편이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베리코, 송화버섯, 와인소스 숯불에 구운 이베리코와 레드와인소스, 그리고 가니쉬로 구운 밤과 다진 소고기를 넣은 송화버섯이 나왔습니다. 근데 최근 몇년 새 먹었던 이베리코 중 가장 별로였습니다 ㅜㅜ 고기는 너무 익혀서 육즙은 커녕 퍽퍽함에 가까웠고 썰기도 너무 힘들었습니다;; 가니쉬로 나온 구운 밤이 더 맛있었어요… 페어링 5: Marc Kreydenweiss, Kritt 2019 알자스에서 생산된 게뷔르츠트라미너입니다. 게뷔르츠트라미너 치고 산도가 높아서 달긴 하지만 덜 물리는 스타일이었는데요. 오렌지 껍질, 레몬에 게뷔르츠트라미너 특유의 리치, 장미수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역시 쓴맛이 강해서 제 스타일은 아니었네요. **요거트, 서양배, 허브 뭉근하게 익힌 서양배를 잘게 다지고, 꿀에 절인 아몬드와 요거트 아이스크림, 그리고 수북한 딜과 슈가파우더를 둘러 크리스마스 느낌이 낭낭한 디저트였습니다. 딜 + 요거트 조합이라 차지키st의 맛이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아이스크림을 덜 달게 하고 서양배 대신 오이를 다져서 넣으면 아뮤즈부쉬로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ㅎㅎ 하지만 이 자체로도 무난하게 먹을 만 했습니다. **쁘띠푸 후식 티는 카모마일티를 아이스로 주문했고, 쁘티푸로는 머랭쿠키가 나왔는데 안에 필링이 장미향이 나는데다 스르르 녹는 식감도 좋아서 먹어봤던 머랭 쿠키 중에서 가장 맛있었습니다:) 원래 런치 6만원 정도로 기억하는데 가격이 많이 오른 것에 비해 맛이 더 올라갔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일단 이베리코의 익힘도 그렇고 간도 그렇고 요리의 완성도가 부족하지 않나 싶은데 이 날만 그…랬겠죠…? 그리고 요리 간 자체가 와인에 안맞아서(안짜고 너무 달아요) 와인 페어링은 웬만하면 안 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재방문의사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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