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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리아
추천해요
1년

쉽고 편안한 한식 다이닝 23년도 미쉐린 원스타를 받은 해방촌의 한식 다이닝. 동생이 다녀오고 추천했어서 가봐야지 했는데 한참 지난 지금에서야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그 새 엄청 올랐다고 생각했는데 3월에 가격인상이 또 있다고 하니 이 때 다녀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허허 다행히 예약은 어렵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Alta Alella, Laietà Gran Reserva Brut Nature 2018 페어링을 너무 하고 싶었는데 최근에 술을 찔끔씩 먹었더니 컨디션이 도로 안좋아져서 글래스로 주문했습니다(그런데도 식도&위 맛 간게 함정^.ㅠ). 스파클링 와인으로 주문했더니 까바가 나와서 흠칫했지만 샤르도네같은 국제 품종이 섞여 그런지 까바 특유의 플라스틱 향(?)은 나지 않더라구요. 레모니한 산도에 소금같은 감칠맛이 났는데, 향에서는 구운사과와 같은 익은 나무과일 느낌이 났습니다. 메인 빼고 앞에 나온 요리들과 두루두루 잘 어울려서 괜찮게 마셨습니다~ ***맞이음식 타르트 두 개가 나왔는데 하나는 팔각을 넣은 당근퓨리에 마카다미라 파우더를 포슬하게 뿌린 타르트, 나머지 하나는 1년 숙성한 집간장에 버무린 광어 회무침에 감태, 깻잎이 들어간 타르트였습니다. 광어 타르트는 익숙한 한국적인 맛이 나는 무난한 맛이었는데요. 당근 퓨레 타르트가 당근의 은은한 단맛과 마카다미아 파우더의 고소한 맛, 그리고 팔각향이 어우러져서 독특한 맛이라 제 취향이었습니다. ***들기름 Foam은 수란⭐️ 이 날의 베스트는 이 수란이었는데요. 방사 유정란을 수란으로 익힌 뒤 프리셰와 된장과 유자로 만든 드레싱을 뿌리고, 위에 들기름 폼으로 마무리했는데요. 수란이… 너무너무 맛있어요 ㅠㅠ 수란 별로 안좋아하는데 비린내 하나도 안나고 노른자가 버터 소스처럼 크리미하면서 꾸덕합니다… 거기에 된장과 유자가 상큼&감칠맛을 더해서 넘 맛있게 먹었습니다. ***감칠맛을 새우다 저온조리한 홍새우를 다진 뒤에 마늘쫑 슬라이스와 함께 무치고, 마늘쫑 장아찌를 겔화 시켜서 위에 시트처럼 덮은 뒤에 처빌, 피클링한 머스터드 씨앗, 국내산 오세트라 캐비어를 얹어냈습니다. 원래 알던 익숙한 맛의 조합인데 간도 좋고 마늘쫑 슬라이스가 식감을 더해줘서 맛있었어요. 위에 덮은 젤리도 저항감이 크지 않은 식감이라 거슬리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감자전과 막걸리 감자전을 뇨끼로 재해석하셨다고 하셨는데요. 들기름 베이스의 아이올리, 사과와 무 장아찌를 곁들이고 튀긴 감자과자같은 식감의 가니쉬를 올려주셨습니다. 우리쌀로 만든 막걸리에 꿀을 타 한입거리 잔에 주셨는데 반주가 아니라 소스처럼 조금씩 같이 마시라고 하시더라구요. 감자전은 전의 미덕인 파삭함이 적어서 살짝 아쉬웠지만 막걸리랑도 잘 어울리고 무난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별미 한 접시: 증편 (+10.0) 추가 메뉴로 주문한 증편은 양면을 기름으로 지져낸 뒤 구운 잣가루, 세가지맛 버터와 함께 나왔는데요. 증편은 아는 그 맛 그대로고 개인적으로는 구운 감태 버터랑 먹을 때가 제일 괜찮았습니다. 양파버터나 흑임자버터고 무난했어요. ***한우채끝(+30.0) 일행이 주문한 건 한우 채끝이었는데요. 귀여운 흰색 소반에 한상차림으로 나오더라구요 ㅎㅎ 맛간장 소스를 덧발라 숯불에 구운 채끝 옆에는 구운 참송이가 같이 서빙되었구요. 양파로 만든 장을 같이 얹어서 먹으면 됩니다. 반찬으로는 단감으로 만든 겉절이, 영양부추와 잣을 듬뿍 넣어 만든 냉채, 그리고 짭짤하기 무친 쌈야채와 한우 기름을 버무린 흑미밥이 나왔습니다. 채끝은 익힘도 딱 좋았고 양념도 고기 맛을 가리지 않는 정도라 맛있었구요. 반찬 중에서는 단감 겉절이가 식감도 그렇고 맛도 상쾌하니 너무 맛났어요. 추가금 빼고 보더라도 이 날 메인은 양갈비보다 채끝이 더 좋았습니다:) ***양갈비 숯불에 구운 양갈비는 흑마늘, 레드와인, 오디청을 넣어 만든 소스를 곁들였구요. 가니쉬로는 구운 브로콜리니에 명이나물, 초석잠 장아찌, 새송이에 치즈를 갈아 올린 것, 우엉칩, 그리고 채끝과 동일하게 흑미밥이 나왔습니다. 기억에 남는 건 채끝이었지만 양갈비도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어요. ***후식국수 설렁탕을 떠올리며 만드셨다는 후식 국수는 사골과 파를 넣어 뽑은 육수로 만든 소스를 곁들인 생면파스타인데요. 면 자체는 우리가 아는 스파게티(~스파게티니 정도의 두께)의 생면 파스타 버전의 맛인데 소스도 괜찮고 중간에 양념장 처럼 곁들여 먹도록 너온 토마토 페이스트를 넣어 먹으면 다른 느낌이 나서 좋았습니다. ***남산 트러플 눈오는 남산을 형상화 해서 만드셨다는 디저트. 움브리아 윈터 트러플을 넣어 만든 소금 우유 얼음에 트러플 슬라이스 한 조각을 올렸습니다. 맛은 있었는데 트러플 들어간 설빙 느낌이라 막 새롭진 않았네요. ***꼬두람이 라즈베리를 넣은 파트 드 프뤼(pâte de fruits)와 생강 마카롱이 누룽지 민들레 차와 함께 서빙되었습니다. 사실 젤리를 엄청 선호하지는 않아서 파트 드 프뤼는 무난했고, 생강 마카롱이 후식으로 나오는 작은 마카롱 치고는 맛도 질감도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한식 베이스라 전체적으로 눈이 휘둥그레 떠질 정도로 새로운 맛은 없었지만 접객도 편안하고 전체적으로 만족스럽게 먹었습니다. 재방문의사O

소울 다이닝

서울 용산구 신흥로26길 35 지하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