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이 술술 들어가는 소스 맛집 와인바:) 이 집 음식도 와인도 괜찮다는 말씀을 듣고 가고싶었는데 Ray님이 밋업을 열어주셔서 다녀왔는데 단골이신 Wandering Consultant 님 덕분에 더 풍성하게 즐기고 왔네요 ㅎㅎ 두 분 모두 감사합니다:) 자리에 앉으면 양파퓨레가 들어간 얇은 튀김을 웰컴디쉬로 주시는데요. 맨입으로 와인 안주로 괜찮을 것 같은 맛이라 와인과 함께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와인1: Rotem & Mounir Saouma Cotes du Rhone Villages 'Inopia' Blanc 첫 와인은 남부 론 화이트였습니다. 라벨 뒷면 보니 마르산이나 루산같은 전형적인 남부론 품종들이 나열되어있는데 모르고 마실때는 남부론인줄 전혀 모르겠더라구요. 바디감은 높은편인데 산도가 엄청 좋아서 전혀 헤비하지 않고 상콤상콤한 레몬부터 사과, 덜익은 살구같은 향이 느껴졌습니다. *와인2: Famiglia Marrone Memundis Langhe Chardonnay 이 날의 베스트 와인! 랑게 지방의 샤르도네라고 해서 윽 지난번에 맛없게 먹었는데ㅜ 라고 생각했는데 웬걸 달달한 바닐라 풍미와 더불어서 빠싹하게 구운 사워도우에서 나는 꼬소한 누룽지같은 맛과 향이 나서 넘 맛있게 마셨습니다. 산도도 낮지 않은거같은데 유산발효를 했는지 입에서 느껴지는 질감은 둥글둥글해서 꼴딱꼴딱 잘들어가구요. 이 날 나온 버터리한 디쉬들과도 넘나 잘어울렸습니다. 근데 라벨이 익숙해서 찾아보니 예전에 와인 유투브 채널에서 보고 마셔봐야지 적어놨던 메문디스더라구요. 와인샵에서는 잘 안팔던데 담에 와서 또 마셔야겠습니다. *와인3: Aubert et Mathieu Hautes Pistes Chardonnay 프랑스 리무 지역에서 만든 샤르도네입니다. 리무에서 난 와인은 크레망 정도만 마셔봤는데 샤르도네도 앞의 메문디스가 워낙 강렬해서 좀 묻혀서 그런지 꽤 맛있더라구요. 막 가볍지만은 않은 와인인데 오렌지 껍질 부러트릴 때 나는 상콤한 향이 같이 나서 좋았어요. *와인4: Elouan Pinot Noir 2020 오레곤 피노누아는 이전에 시음회 가서 맛있게 마신 기억이 있어서 기대가 컸는데요. 크랜베리, 체리같은 붉은 과실향이 메인이었는데 제 입에는 살짝 달았습니다... *PRAWNS 퍽퍽하지 않게 익힌 새우에 그린 & 레드 오일과 자몽조각을 곁들인 디쉬였는데요. 오일에 약간의 매운맛이 더해져서 이국적인 느낌이 들었고 자몽과 같이 곁들인 크림의 조화가 좋더라구요. 매운맛이 살짝 있어서 와인 맛을 해칠까봐 살짝 걱정했는데 같이 먹었던 산뜻한 와인과의 마리아주도 꽤 괜찮았습니다. *TUNA 홀스래디시 크림을 깔고 다이스한 참치에 완두콩과 각종 베이비리프들, 톳 등을 올렸습니다. 톳과 완두콩의 톡톡튀는 식감과 홀스래디시의 알싸한 맛이 입맛을 돋게 해주었는데요. 상대적으로 참치의 존재감은 거의 없다시피 한 점은 약간 아쉬웠습니다. *SALMON 얄고 길게 썬 연어에 딜, 펜넬, 블랙 올리브를 올린 뒤 수란을 곁들였습니다. 수란을 소스처럼 곁들여 먹는 형태였는데 간과 향이 강하지 않아 그런지 인상에는 남지 않더라구요. *BEEF TARTARE 포르치니 버섯이 들어간 마요네즈로 버무린 비프 타르타르에 포르치니 버섯 칩을 올려주셨는데요. 간이 세고 제가 먹었던 비프 타르타르들보다 크리미(와 오일리 사이)한 느낌이라 약간 무게감 있는 샤르도네랑 잘 어울릴 맛이었습니다. ★★CLAM 사프론 소스 자체도 향긋하니 너무 맛있고 딜이랑 초리조, 백합과 함께 먹으면 더 맛있어요. 위에 사워도우 크루통이 올라가는데 탄수화물까지 더해지니 걍 와인 술술인 메뉴입니다. *CORN 시즌메뉴인 초당 옥수수는 자주 품절이라고 하셨는데 이 날은 다행히 주문이 가능하더라구요. 같이 찍어먹으라고 주신 사워크림은 깜빡하고 못먹었지만.. 생 초당옥수수만 먹어온 저에게는 익힌 초당 옥수수도 신선하게 다가오더라구요. 하지만 저는 이전 시즌 메뉴가 더 먹어보고 싶었습니다..ㅎㅎ ★★FISH 소스 맛이 미쳤어요 ㅜㅜ 그래서 금태도 금태지만 감칠맛 & 고소함 뿜뿜인 버터 소스를 머금은 카무트와 버섯이 진짜 맛있었습니다. 다들 드시자마자 감탄하는 맛이었는데 넘 맛있어서 한접시 더 시켜먹을 정도였습니다 ㅋㅋㅋ 버터리한 샤르도네랑 같이 먹으면 더 맛있으니 메문디스는 꼭 한병 시켜서 같이 드셔주세요. ★★CHICKEN 방문한 날이 마침 복날이라 딱이라고는 생각했지만 이렇게 맛있을줄은 몰랐어요....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닭요리를 맛나게 먹었던 적이 손에 꼽는데 역대급 존맛입니다. 익힘 정도도 야들야들 촉촉하니 너무 좋고 부이용 감칠맛 폼 미쳤다... 향도 맛도 식감도 만족스러운 디쉬였습니다. *POTATO 감자 자체가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고기 메뉴 시킬 때 사이드로 주문해주시면 단백질에 탄수화물 + 지방이 추가되어서 행복한 돼지가 될 수 있습니다. *BEEF STEAK 같이 곁들인 버섯은 맛있었지만 소고기의 익힘 정도는 아쉬웠습니다 ㅜㅜ *CUP CAKE 컵케이크는 레몬머랭, 솔티드캐러멜, 브라우니, 티라미수, 레밍턴, 피넛버터(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종류를 하나씩 맛봤습니다. 컵케이크는 평소에 별로 선호하지 않는 편이어서 너무 맛있다!는 아니었지만 오랜만에 먹으니 옛날 버터케이크 생각도 나고 괜찮네요. 메뉴 편차는 살짝 있지만 맛있는 메뉴는 정말 만족스러웠고 와인도 맛났습니다 :) 다음에 재방문한다면 치킨과 피쉬, 클램은 꼭 주문할 거같고 안먹어본 음식도 도전해보고 싶네요.
방방
서울 용산구 신흥로 99-9 1,2층
미오 @rumee
으아니 카메라 색감이 너무 멋지셔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