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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리아
추천해요
2년

★★700 기념리뷰: The Last Dance★★ 700기념 리뷰는 따끈따끈 얼마전 다녀온 오프레의 폐점 전 마지막 코스 리뷰입니다. 12월 말로 오프레가 폐점한다는 소식을 듣고 후다닥 예약해서 다녀왔는데요. 마지막 코스의 주제는 The Last Dance, 얼마 전 넷플릭스에서 우연히 본 마이클조던의 다큐멘터리가 떠오르는 테마였는데요. 그의 마지막 플레이처럼 멋진 코스였습니다:) ####아뮤즈부쉬#### 전복 다이스에 모짜렐라 폼무스를 얹고 마카다미아를 갈아 올렸습니다. 전복은 내장과 같이 삶은듯한 꾸덕한 감칠맛이 나서 맛있었는데요. 포스스 녹는 폼의 식감도 좋았고, 향긋한 레몬향과 살짝 매콤하면서 상쾌한 향의 올리브 오일의 조화도 좋아서 코스의 스타트로 딱 알맞았습니다. ####Dom Pérignon, Lady Gaga Edition Brut Champagne 2010#### 얼마 전 이벤트로 받은 샴페인인데 콜키지 5만원 내고 마셨습니다. 치즈, 요거트 같은 유산발효 느낌이 있었구요. 꿀같이 달콤한 느낌보다는 두엄, 버섯같이 콤콤한 숙성향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과실향은 레몬, 사과향과 함께 서양 배 느낌이 엄청 강하더라구요. 기포도 섬세하고 미네랄리티도 있어서 모든 식사와 잘 어울렸는데(역시 페어링 치트키 샴페인..!) 보리새우와 비트 요리와 특히 잘어울렸습니다:-) ★★★★보리새우와 비트★★★★ 이 날의 베스트 디쉬. 보리새우와 비트를 작은 큐브형태로 썰어 쌓아낸 뒤 상파뉴 랭스 지방에서 만든 샴페인 비니거 젤리를 얹었습니다. 젤리 주위로는 프리셰를 두르고 비스크 오일로 마무리했는데요. 평소에 비트를 썩 좋아하지 않는데도 뭉그러지기 직전 딱 적절한 선까지만 삶아낸 비트에 감칠맛도는 보리새우에 비스크 오일이 향을 더해줍니다. 전체적으로 가볍고 향긋한 느낌의 디쉬였는데, 같이 가져간 샴페인과 함께 먹으니 향이 확 피어올라서 같이 먹는게 훨씬 맛있었습니다. 마리아주라는 게 무엇인지 잘 실감해주게 한 디쉬였어요. ####가리비#### 팬프라잉 관자에 토마토와 차이브로 만든 소스를 곁들였습니다. 토마토를 아주 차분하게 눌러 새큼함을 빼고 은은한 단맛만 남긴듯한 고소하고 감칠맛이 돋보이는 디쉬였습니다. 팬프라잉 관자의 뀌송도 좋아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목이버섯, 바질#### 오프레가 정통 프렌치를 추구하는 곳이 아니구나라는 것이 극명하게 드러난 것이 이 디쉬였는데요. 베샤멜 소스를 곁들인 생목이버섯에 생 바질잎을 얹고 레드커리 소스를 부어냈습니다. 트렌디한 와인바에서 나올 법한 비주얼과 맛의 디쉬였는데, 바질향이 향긋하면서 아삭한 목이버섯의 식감과 코코넛이 들어간 레드커리 소스가 잘 어울렸습니다. 커리소스가 꽤 묽은 편이었는데 그래서 더 헤비하지 않고 산뜻하게 먹을 수 있었던 디쉬였어요. 그리고 이 디쉬는 꼭 식전빵 찍어먹어주세요… 진짜 JMT… (역시 커리는 탄수화물이랑 먹어야 제맛) ####삼치#### 마다가스카르 야생 후추로 만든 소스에 삼치구이를 곁들였습니다. 삼치구이는 촉촉하고 맛있었지만 제 입맛에는 조금 덜 익히는 게 좋았을 것 같아요. 소스는 달지도 짜지도 않아서 삼치의 맛을 해치지 않고 흑후추향의 풍미가 맛을 끌어올려줍니다. ####닭(트러플 추가 +30.0)#### 부드럽게 익혀낸 닭가슴살 겉면에 버섯 듁셀을 입히고 옆에는 능이버섯 폼을 얹은 닭고기 꼰낄리에를 곁들여 내주셨습니다. 트러플 옵션이 따로 있어서 추가해봤는데, 호주산 가을 트러플을 갈아 올려주셨습니다. 그런데 버섯 듁셀 자체의 풍미가 너무 향긋하고 좋아서 트러플이 오히려 방해가 되는 느낌이라 저는 트러플 없이 즐기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닭가슴살은 제가 여태껏 먹어봤더 닭가슴살 요리 중에서 가장 촉촉하고 향도 좋고 감칠맛 돌아서 맛있었어요. 꼰낄리에는 능이버섯 폼 향도 향긋하고 겉면을 바삭하게 구워 내서 좋았네요. ####무화과, 초콜릿#### 디저트는 다크초코 무스에 무화과 아이스, 초콜릿 칩을 얹어 나왔는데요. 다크초코무스가 쌉싸래 해서 그런지 뭔가 경동시장 느낌이 났는데 맛있었어요. 무화과는 무화과 향도 향이지만 크런치하게 씹히는 질감이 있어서 더 맛있더라구요. 아이스크림도 무스도 질감은 가벼운데 맛은 아주 진해서 만족스러운 마무리였습니다. 쁘띠푸로는 아도르의 초콜릿이였는데 예전 회사 바로 근처에 있던 곳이라 오랜만에 봐서 반가웠네요 ㅋㅋ 오프레의 시그니쳐인 비둘기는 결국 못먹고 끝났지만 서비스도 물흐르듯이 이어졌고 디쉬 퀄리티도 좋아서 만족스러웠던 식사였습니다. 요즘 컨디션이 별로라 많이 먹질 못해서 런치로 예약했는데 다른 분들 다녀온 후기 보니 디너로 예약할 걸 후회했네요. 혹시 방문하실 분들은 디너로 방문하길 추천드립니다.

오프레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4길 1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