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쉬 별 편차가 극명했던 프렌치 99년도에 오픈해 국내 프렌치 레스토랑 중에서는 노포축에 속하는 곳입니다. 미쉐린가이드서울 창간때부터 꾸준히 미쉐린1스타 를 획득해 꽤 기대하고 다녀왔는데요….. 디쉬들의 편차가 정말 극명했습니다. 해산물 디쉬는 하나같이 독특하고 맛있었지만 그 외는 평균 혹은 그 이하입니다. 보통 파인다이닝가면 아뮤즈부쉬가 기억이 남는 곳이 많은데 이렇게 존재감 없기도 쉽지 않고요^.ㅠ 메인인 오리도 참 질겼습니다. 하지만 와인 추천을 잘 해주시고 생선구이나 관자, 전복은 기억에 남을정도로 참 괜찮았어서 메인 옵션에 해산물이 추가된다면 와인페어링 맛보러 다시 가고싶지만…. 그럴 일은 없겠죠…... 재방문의사△ 베스트 1) Scallop Ceviche w Tangerine sauce 가리비 세비체는 수증기에 찐 듯 불투명한 흰색을 띠는데, 이는 가리비를 실제로 물에 익힌 것이 아니라 레몬, 라임즙 등을 넣은 마리네이드 소스인 타이거밀크(Tiger’s milk)의 산에 단백질이 변화한 것입니다. 겉면이 살짝 단단해진 가리비를 펜넬, 딜로 마무리했는데요. 가리비에서 어마어마한 감칠맛이 나 흔히 나오는 팬프라잉 한 가리비보다 훨씬 맘에 들었네요. 다만 유자레몬소스는 잔뜩 얹어먹으니 오히려 가리비의 맛을 방해해 조금만 얹는 걸 추천드립니다. 베스트 2) Seasonal fish w Bisque sauce 꽃게 비스큐소스와 보리 리조또, 포항초 소테와 성대 구이를 켜켜이 쌓아냈습니다. 사실 소스는 이게 비스큐가 맞나? 할 정도로 갑각류 향이 희미한 편이었는데요. 성대구이와 포항초가 모든 것을 하드캐리 했습니다. 성대구이의 뀌송도 완벽했고, 고소한 향이 아주 뿜뿜 하더라구요. 포항초도 제가 싫어하는 시금치 풋내 없이 특유의 단 맛을 살려 성대의 심심한 맛을 채워줍니다. 베스트 3) Abalone(+28.0) 추가금 내고 주문했던 전복요리입니다. 화이트와인을 넣어 한시간반 동안 뭉근하게 익힌 전복에 아스파라거스, 샐러리악 폼을 곁들였습니다. 전복 식감도 괜찮았고 내장과 함께 삶았는지 전복 살에서 은은하게 풍기는 내장 향도 좋았어요. 그리고 샐러리악 폼 덕분인지 한약이나 카레에서 느껴지는 쌉싸래한 향이 독특함을 더해 인상적이었던 디쉬였습니다. 와인) Movia, Puro Rosé 2010 비오디나미 농법으로 만든 슬로베니아의 내추럴 와인입니다. 사실 원래 주문하려던 건 다른 와인인데, 양조법이 특이해서 “혹시 내추럴인가요?” 하고 질문드리니 내추럴 와인 좋아하는 줄 아시고 추천해주셨네요ㅎㅎ 평소였으면 컨벤셔널로 주문했을텐데 데고르쥬멍을 거치지 않아 와인 병을 물 속에서 오픈해야한다고 한다는 설명을 듣고 오 특이한데? 하고 주문해봤어요. 한 입 머금으니 소금같은 짭짤함과, 이스트, 브리오슈, 사워도우같은 효모컨택에서 나오는 구수한 캐릭터가 뿜뿜했고요. 온도감이 올라가니 약간 누룽지같은 느낌도있었습니다. 향에서는 오렌지필, 자몽같은 시트러스 캐릭터가 주를 이뤘는데, 크랜베리같은 붉은 과실의 느낌도 살짝 있었네요. 아몬드같은 산화 캐릭터도 은근하게 있구요. 내추럴 특유의 향은 많이 안나는 편으로, 끝에 쯤 네일 폴리쉬같은 향이 살짝 비치는 정도입니다. 아뮤즈부쉬부터 메인까지 두루두루 무난한 마리아쥬를 보여줬습니다. 라미띠에(L’amitié)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67길 30 2층 월 - 토 12:00 - 22:30 런치 코스 (95.0) / 디너 코스 (180.0) 런치 와인페어링 3잔 (80.0) 예약은 캐치테이블
라미띠에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67길 30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