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열기

이 글을 쓰는 시점으로부터 일 년 전 쯤 처음으로 방문한 카페입니다. 그 일 년 동안 꽤 여러 번 이곳을 드나든 것 같습니다. 커피를 마시지 않은 날은 캐피를 가지 않은 날과 거의 겹칠 정도로 즐겨 찾는 카페가 되었습니다. 커피가 맛있고, 머무는 공간이 편안하고, 두 분의 바리스타께서 늘 다정히 맞아주시고, 머무르다 보면 마음이 정돈되는 카페입니다. 저에게는 하루를 살아갈 힘을 주는 카페이고, 언제든 다시 찾고 싶은 가게입니다. 캐피 팀이 로스팅을 시작한 후 핸드드립 라인업이 한층 더 풍부해졌습니다.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도록 다양한 산지의 원두들이 준비되어 있고, 어떤 원두를 고르더라도 맛이 정말로 좋습니다. 에티오피아 원두만 선택하던 저도 캐피에서 만큼은 엘살바도르,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케냐 등 여러 산지를 적극적으로 경험해보게 됩니다. 캐피는 싱글 오리진 원두 만을 사용하여 필터 커피를 내립니다. 깔끔하고, 다채롭고, 편안하고, 여운이 깊습니다. 에스프레소 기반의 메뉴들도 핸드드립 커피와 마찬가지로 싱글 원두 만을 사용합니다. 콜롬비아 몬테베죠 워시드로 내린 아메리카노는 잘 익은 빨간 과일의 생동감이 넘치는 블랙 커피였고, 콜롬비아 아폰테 워시드로 만든 카페라떼는 커피가 가진 고유의 향미가 우유에 전혀 묻히지 않고 완벽하게 어우러지는 화이트 커피였습니다. 에스프레소용 원두는 시기마다 달라집니다. 바뀐 원두에 따라 변화하는 커피를 맛 보러 가야할 이유이기도 합니다. 원두가 가진 고유의 캐릭터를 깔끔하게 정돈된 한 잔으로 경험해보고 싶다면 한번 방문해보시라 추천드리고 싶은 로스터리 카페입니다. 손님이 주로 사용하는 손에 맞게, 커피 잔의 손잡이를 정확하게 돌려 놓아드리는 세심함과 배려가 습관처럼 깃든 카페에서 파는 커피가 맛이 없을 수 없을 테니까요.

캐피

서울 마포구 백범로16안길 15-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