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달인류 프로그램의 비법 이야기는 거의 믿지 않지만 어머니가 한 번 가보고 싶다고 해서 방문. 대식가 가족이라 잔뜩 시켜봤다. 군만두(5.), 쫄면(5.), 돈까스(6.), 땡초김밥(2.), 참치김밥(2.5) 주문. 장국 및 단무지, 물은 셀프. 단촐한 테이블 수에 점심시간 지나서도 사람들이 꾸준하게 북적였다. 시그니처인 땡초김밥은 맵찔이도 한개쯤 집어먹을 수 있을 정도. 입에 넣을때 뭔가 고춧가루 봉지를 열었을때 나는 맵싸한 내음이 나면서 씹으면 아, 맵다 싶은데 그 느낌이 입 안에서 그리 오래 맴돌진 않는다. 장국을 먹거나 물을 마시면 금새 사라지는 정도. 특별히 인상적인 맛은 아니었다. 참치김밥도 평이함. 돈까스는 분식점 돈까스를 떠올릴 때 먹을법한 스타일. 크게 냄새나거나 거슬리는 것 없고 가격 생각하면 꽤 괜찮다. 푹 적셔진 소스가 많지도 적지도 않음. 시그니처인 군만두는 뭐랄까 집에서 빚어먹는 느낌이다. 소가 안에서 따로 뭉쳐져있는 느낌이 나는데 팍팍하진 않지만 또 육즙팡!하며 엄청 촉촉하고 부드럽게 바스라지는 타입은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집에서 빚은 만두를 맛있게 튀겨낸듯한 인상이었다. 쫄면은 기본양념에 초가 추가 되지 않아 비비면서 식초를 취향껏 추가하면 되는데 식초가 적게 들어가면 특유의 개운한 맛이 줄어드니 넉넉하게 치는 것이 좋은 듯. 장국에 유부와 파를 넉넉하게 넣어 먹을 수 있음도 꽤 장점이다. 전반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모자람 없는 맛이 이 집의 인기비결 아닐까 싶다. 서울에서 몇 시간 걸려 갈 맛인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지만 상주에 볼 일이 있다면 간김에 뭔가 푸근해진 맘으로 푸짐하고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곳으로 갈만하다.
고려분식
경북 상주시 중앙시장길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