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치로 방문했다. 기본 65000. 가기 편한 위치는 아니지만 건물도 좋고 내부도 나쁘지 않다. 주방을 크게 두고 좌석들이 둘러싼 형태라 소리가 홀 안에서 크게 울리지 않았다. 주방의 소리가 새어나오긴 하지만. 빵이 아주 특색있었다. 생마늘을 갈아서 마늘맛을 입히는 것부터 토마토를 올리지 않고 짜기도 하고 연어를 같이 주기도 하고. 샐러드부터 약간 단점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이거 드레싱 자체가 강한 데다 신맛이 너무 도드라진다. 그리고 오싫모 여러분 여기 오이 있습니다. 같이 나온 감자 맛있네요. 그리고 스테이크는 사람이 둘인데 부위를 하나만 고를 수 있어서 뭔가 했더니 1인분도 안 되게 나왔다. 어쩐지 구성이 너무 푸짐해서 이집 괜찮나 싶었는데 고기가 적게 나오는구나. 나는 고기의 양은 이정도로 충분해서 그 부분은 이 가게랑 맞다고 느꼈다. 하지만 조리법은 나와 맞지 않아. 겉은 바싹 익히고 속은 부드러운 채로 두는 게 미디엄 레어긴 한데 그게 겉은 과자처럼 완전히 태우라는 말은 아니지. 실패하기 싫어서 매뉴얼로 만든 편한 방식은 아닌지. 내등심 자체는 괜찮았다. 하지만 여기도 밑간이 상당해서 소금이나 다른 소스를 곁들이긴 어려움. 같이 나온 감자 퓌레는 위에 치즈를 살짝 올려서 가열한 형태였는데 부드러우면서도 치즈 풍미가 있었다. 그리고 식사로 고른 트러플 리조또(3000원 추가). 쌀이 살아있는 아주 좋은 리조또였고 트러플 향도 아주 진한데 간이 너무 세다. 아니 특색 있는 거랑 간이 센 건 다르지! 실수가 아니라 전반적으로 간을 세게 잡는 것 같다. 디저트도 비슷한데 커피는 전형적인 미국 음식점 커피. 브라우니에 아이스크림을 올린 디저트는 브라우니를 한번 데웠고 피스타치오의 맛과 향이 아주 잘 어울렸지만 굉장히 달다. 서비스가 꽤 좋은 편인데 디저트만 커피가 일찍 나왔거든. 브라우니가 너무 달아서 치명적이네요. 고급 레스토랑이고 서비스나 음식에 비해 런치가 꽤 저렴한데 간이 너무 세다. 색깔 있는 음식이라 특별한 한 끼를 원하는 사람에게 좋은 가게일 거라 생각했는데 아쉽네.
부첼리 하우스
서울 용산구 독서당로 122-1 폴트힐(Fort Hill)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