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자리에서 꽤 오래 영업한 걸로 아는데 배송받아서 먹기만 했지 직접 방문한 건 처음이었다. 공간을 보고 주인분의 추구미를 알게 되는 맛이 있지. 음식점보단 카페에서 두드러지는 체험이다. 당연히 배송이 안 되는 케이크 종류를 선택했다. 이례적으로 더운 날이라 생크림을 제외했더니 몇 가지 안 남았네. 레몬은 내가 워낙 좋아하고, 버터크림은 잘 만드는 곳에서 다시 먹어보고 싶었다. 내가 버터크림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가 버터크림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어릴 때 먹었던 케이크의 낮은 품질 때문이라는 걸 알았거든. 어떤 음식이든 밸런스가 중요하지 않나. 지방층이 두텁지 않아서 신맛과 단맛이 남았는데 생크림을 가볍게 만들기 위한 선택인 것 같았다. 나는 맛있게 먹었고, 묘하게 아라잔이 계속 입에서 걸리더라. 버터크림도 좋았는데, 내가 잘 먹지 않는 품목이다보니 냉장고에서 미리 빼놓질 않아서 크림이 살짝 굳은 상태였다. 역시 매장에서 먹는 게 가장 맛있겠지요. 언젠가 또 기회가 있겠지.
소월길 밀영
서울 용산구 두텁바위로35길 2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