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 날짜: 23-09-22 흔히 내가 즐겨가는 바들은 이미지가 얼추 정갈, 클래식, 차분 등의 수식어로 정리가 가능하다. 한식 주점으로 치자면 전통주를 잘 갖춘 깔끔한 식당들이랄까. 그러나 여기는 노포 주점 느낌이 물씬 난다. 배열 순서를 파악하기 힘든 술병들의 배치, 조금은 북적북적한 분위기, 그리고 사장님의 핑크 셔츠와 친근한 수염까지. 날 잡고 간다기보단 집 들어가다 가고 싶은 분위기다 보니 꼭 집 근처에 이런 바가 있으면 싶다. 프란젤리코 플립: 사실 평범한 바들에선 다양한 플립을 취급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하단 얘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거기다 메이플 시럽을 넣어 씁쓸한 맛을 경감시켜보는 시도까지 해서 내주셨다. 비록 난 그 쌉싸름함을 사랑하기에 결과론적으론 메이플 시럽이 악수가 되었지만, 이렇게 기존 칵테일에 다양한 시도들 해서 제공해주신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하고 매력적인 바라고 생각한다. 카발란 비노 바리끄: 카발란 솔리스트 셰리를 원했으나 재고가 없어 대신 주신 비노 바리끄. 솔리스트 셰리만의 강렬한 커피향까진 나지 않았지만 충분히 보급형으로 마실만 했다. 전반적으로 사장님이 정말 붙임성이 좋으시기 때문에 위스키를 배우고 싶은 입문자분들도 좋아할만 하다. 마시다보니 어느새 그날 있던 안좋은 일까지 다 말해버린...
틸트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11길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