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 날짜: 23-11-10 2회차 방문한 뜨라또리아샘킴. 오스테리아샘킴과 함께 샘킴 셰프님의 2개 업장 중 하나로, 오스테리아샘킴에 비해선 좀 더 포멀한 분위기다. 전번 간게 2년이 다 되어가서 기억이 안날 수준이라 오랜만에 다시 가게 되었는데, 그때보단 사람이 훨씬 적었다. 서비스도 훌륭하고 와인도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으니 취향껏 골라 마실 수 있었다. 멜란자네: 멜란자네는 구운 가지에 토마토소스, 모짜렐라 치즈를 올려 라자냐와 굉장히 유사한 가정식 메뉴이다. 안티파스티에 해당하는 메뉴라 그런지 흔히 알려져 있는 대용량 이미지보단 오히려 한입에 들어갈 크기로 가볍게 준비되어 있고, 주위에는 우유와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를 섞어 만든 폼으로 둘러져 있다. 가지 맛도 호불호 안갈리게 요리하여 누구나 좋아할 맛이라 무난하게 먹기 좋았다. 보타르가: 숭어알로 만든, 내가 제일 좋아하는 파스타 중 하나다. 보통은 스파게티니 같은 길다란 면에 숭어알을 썰어 내주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보타르가 크림이 올라간 넓적한 파케리 면을 사용했다. 아무래도 크림이다 보니 숭어알 자체의 맛이 좀 줄었지만, 보타르가를 처음 시도한 사람이라면 부담없이 먹을만한 맛이다. 클래식한 보타르가를 기대한다면 비추. 잘게 다진 한치와 단새우와 함께 먹을 수 있다. 아나트라: 오리 요리다. 북경산 오리를 구워 껍질이 쫄깃하고, 주위에 당근큐민퓨레, 양파, 그리고 와인을 사용해 만든 소스를 깔았다. 어떤 소스인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맛 자체는 살짝 달짝지근한 간장 느낌이라 오리와 잘 어울렸다. 양이 살짝 아쉬웠지만 오리고기 자체로도 훌륭했을 뿐더러 플레이팅에서부터 보는 재미가 가득했다. Boasso Nebbiolo 2020: 탄닌감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인기가 상당한 Nebbiolo다. 좀 어린 와인들은 톡 쏘는 탄닌감을 선사하지만, 연배가 들면서 점점 부드러워지는데 개인적으로는 둘 다 나름의 매력이 있어 안가리고 마시는 편이다.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의 Langhe 지역에서 생산되었는데 Nebbiolo는 웬만하면 피에몬테에서 나오기 때문에 Barolo와 Langhe, Barbaresco 세 군데가 가장 일반적이다. 향과 첫 맛은 체리같은 붉은 과실이 살짝 오지만, 거친 떫은맛이 치고 들어오기 때문에 탄닌을 싫어한다면 기피하는 것이 좋을 것. 난 정말 맛있었다. 가장 맛있었던건 멜란자네지만 가장 여기서만 시도해볼 법한 건 오리였던 것 같다. 다른 메뉴들도 기본 이상은 하기 때문에 여론에 휘둘리지 않고 다양하게 시도해봐도 좋을 훌륭한 식당이다. 여담이지만 식사하다가 중간에 다른 테이블이 일어나면서 샘킴 셰프님과 사진을 찍고 나가시더라. 난 그럴 깡은 없지만... 혹시 운 좋게 뵙게 된다면 시도해 볼 수도 있겠다.
뜨라또리아 샘킴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49길 10-3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