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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사한바지
추천해요
10개월

방문 날짜: 24-01-13 뜨끈한 걸 먹은 뒤엔 단 것이 땡기는 법이므로, 타케모토에서 우동을 먹고 근처 디저트 집을 찾아보다 발견한 후암동의 소월길 밀영. 알고보니 꽤나 오랜 기간 동안 이곳에서 영업을 하며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곳인것 같다(나만 빼고...). 2층으로 올라가면 내부 공간은 좁은 편이고, 분위기는 LP로 가득 찬 오래된 책방 내지 레코드점을 간 것 같이 아늑하다. 의흥홍차 🤡: 중국의 의흥이라는 지역에서 나온 홍차이다. 홍차에 대해 아는 바가 극히 적어.... 메뉴판 맨 위에 있길래 시켜봤는데, 맛도 산뜻하고 부드러웠다. 향이나 맛에서 단 느낌도 꽤 있어 호불호 없이 즐길 만한 차이다. 딸기 생크림 케이크: 어디 하나 특별할 것 없지만, 어디 하나 모자랄 것 없는 가장 이상적인 딸기생크림케잌이다. 생크림이 과하게 달지 않고, 부족함 없이 들어간 딸기까지 정말 맛있게 먹었다. 디저트 전반적으로 평이 좋으니 원하는 걸 시켜보면 좋을 것 같다. (알고보니 사장님 아내분께서 매일 직접 만드신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낭만이란 단어를 굉장히 좋아한다. 어찌 보면 비합리적이라는 말과 유의어가 될 순 있지만, 정말 높은 계단을 불편하게 오르고 좁은 문을 비집고 들어가면 햇볕이 비치는 아늑한 공간이 나오는 걸 보면 책을 들고갈걸이란 생각이 든다. 물론 거기서 읽는다고 책이 더 빨리 읽히거나 하진 않겠지만, 분위기를 즐기고픈 마음은 누구나 있는 것 아니겠는가. 그게 비좁은 LP 카페던, 최근 유튜브에서 조리돌림 당했던 공사현장 느낌의 카페던. 소월길 밀영의 분위기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몇번이고 오고싶은 낭만의 공간이다.

소월길 밀영

서울 용산구 두텁바위로35길 2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