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두전과 고명으로 올라간 고기에 오히려 묻히던 평양냉면. 녹두전 맛집인가 싶을정도로 녹두전이 예상보다 맛있었고, 수육 맛집인가 싶을정도로 고명으로 올라간 고기가 맛있었지만, 정작 평양냉면은 그에 비해 아쉬웠어요. 육수가 깊으면서 깔끔한데요. 육수의 깊은 맛을 오래 느끼고 싶은데 깔끔하게 툭툭 빨리 끊어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물론 맛은 그릇 설거지를 하게 하는 맛이었고요. 동네 이사온 뒤부터 계속 와보고 싶던 1순위였고, 매번 엄청난 웨이팅에 발걸음을 되돌렸었는데요. 이날은 운좋게 웨이팅없이 방문했지만, 극악의 웨이팅 난이도 고려 시, 웨이팅 감수하고 꼭 먹어야 할 정도는 아닌 것 같아요. 개인적으론 슴슴함에 감칠 맛을 더한 필동면옥이 좀 더 나았던 것 같아요. 한여름에 을밀대 오셨다면 코스로 근처 녹기전에(젤라또) 추천드립니다.
을밀대
서울 마포구 숭문길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