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지 않는 평일 아침을 기념하기 위해 선택한 아침식사는 생긴 지 오래 되지 않은 대안부엌 풀! 독일에서 셰프로 일하셨다는 어머니와 가족 분들이 함께 하신다. 신발을 벗고 슬리퍼로 갈아신어야 하는 걸 몰라서 저벅저벅 걸어들어가는 결례를 범한...🥲 비건은 아니지만 비건 식당은 제법 가 본 사람으로서, 이곳은 한층 더 본격적인 곳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가족들의 삶의 태도나 가치관까지도 가게에 머무는 동안 느낄 수 있는 그런 곳. 가게 안쪽으로 넓게 마련된 어린이들 휴식(놀이?)공간이 정말 인상적인. 요새 노키즈존을 둘러싼 흉흉한 인심 생각할 때 좀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직접 만드시는 포카치아, 때마다 바뀔 것 같은 베이커리류, 각종 페스토 등 소소하게 장을 봐서 집에 가져가도 될 만한 메뉴들도 잘 갖추어져 있다. 망원동 주민인 덕에 자연스레 비건 음식과 삶의 방식에 가까이 접근하게 된 듯 하다. 어디에 사는지가 무엇을 먹는지 일상적으로 어떤 장소에 가는지 큰 영향을 주고 그게 삶의 방식에도 영향을 크게 준다. 재미있는 일이다.
대안 부엌 풀
서울 마포구 포은로 89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