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탄집_돼지구이부문 맛집(2) 최근방문_’23년 4월 1.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온다는 것은 꽃이 피고, 파릇파릇한 새싹이 돋아나고, 옷이 한결 가벼워지고, 포근해지며, 중국발 먼지의 폭격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덕분에 봄이면 내리쬐는 볕과 달리 뿌연 먼지로 가득차는데, 언제부턴가 황사는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로 범위를 확장시켰고, 봄만되면 칼칼한 목을 부여잡고 돼지 비계를 찾아 다니게 되니, 앞으로 봄이면 가장 생각날 음식은 “삼겹살”이 아닐까 한다. 2. 이번 봄도 언제 한번 기회를 엿보고 있던 중, 여러모로 좋은 기회들이 겹치고 겹쳐 마치 하늘에서 점지해준 듯 일사천리로 일정과 장소가 정해졌고, 그 곳이 충무로 뒷골목의 “제주연탄집”이다. 먼지 피해를 만회하겠다는 뜻과 달리 아이러니 하게도 “제주연탄집”으로 결정하기까진 야장이라는 감성살리기의 의도가 가장 컸는데, 주변 민원의 이유로 야장은 진행하지 못했고, 어떨결에 언행일치에 성공했다. 3. 가게는 아주 작고 오래된 소주집이 떠오르는 인테리어인데, 테이블당 환기시스템이 따로 존재하지 않고, 바닥이 미끌거릴정도로 모든곳에 돼지 기름이 튀어 있는 곳이라 위생적으로 어느정도 감안을 하고 방문 하는 것을 추천한다. 4. 메뉴판의 순서대로 “생오겹살 - 간장불고기/고추장불고기 - 치즈볶음밥”을 먹었고, 중간중간 고사리도, 소주도, 별빛청하도, “CASS”도 추가했다. - 기본찬 (Service) : 기본으로 나온 콩나물 김치국이 생각보다 매력적이다 ㅋㅋ - 생오겹살 (16,- / 150g) + 고사리추가 (+4,-) : 고기는 연탄불에 초벌해 나오는 덕에 불향 가득 입은 오겹살은 고기도 참 괜찮은지 참 맛이 괜찮다. : 오겹살엔 멜젓이 함께나오는데, 마늘, 고추썰어넣고, 소주 살짝 넣어 고기와 함께 끓이다 익은 고기를 푹담궈 찍어 먹으면 아주 제주도가 따로없다. 역시 배우신분과 함께할때 더욱 맛은 깊어진다. : 구운 백김치도, 와사비도, 고사리도 다 맛있긴 했지만, 신의한수는 개인적으로 함께나온 상추무침과 함께 먹는것이었는데, 소주안주로는 조금더 완벽해진다. - 간장불고기 (15,- /200g)**, 고추장불고기 (15,-/200g) : 간장과 고추장은 삼겹살을 얇게 썰어 양념한 고기를 연탄불에 초벌하여 주는데, 양념덕분인지 오겹살에 비해 더욱 선명한 불향이 돈다. : 개인적으로 간장불고기가 이날의 최고였는데, 달큰한 양념과 불향이 더해져 환상적인 맛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적당히 술이 들어가는 시점이라, 점점 자극이 강해지는게 맛을 한결 올려준다. 그런의미로 고추장불고기도 맛이 괜찮았다. - 치즈볶음밥 (5,-) : 지금까지 구워오던 호일위에 그대로 치즈가득한 밥을 볶는다. 치즈맛이 생각보다 강하게 나서, 놀랍긴 한데 뭘 해도 맛없을수 없는 볶음밥이다. 게다가 이쯤되면 적당히 마신 상태라, 뭘 먹어도 맛있다. 5. 이곳의 돼지고기는 물가가 언제 이렇게 올랐나 싶을 정도로 가격은 오르고 양은 줄어있다. 배가 찰 정도로 먹고 마시려면 적어도 인당 4만원 이상은 지불해야하는, 더이상 서민의 애환을 함께했던 저렴한 음식은 아니다. 그래도 함께한 사람들과 가게의 분위기가 만들어낸 자리는 참 즐거운 자리였다. * 결론 이렇게 마시는게 좋아서 큰일이다.
제주 연탄집
서울 중구 충무로2길 32-4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