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캐치테이블 열리자마자(살짝 늦었지만) 웨이팅 걸었고 약 1시간 기다리고 입장한 서령. 홍천에서 장원 막국수를 이미 접해봤기에 더욱 기대가 됐다. 면을 풀기 전 육수의 육향과 짭쪼롬함이 입맛을 돋우게 만들고 메밀면의 고소함이 육수와 잘 어우러져 젓가락질 마다 신이났다. 특히 쉽게 끊어지는 순면의 매력은 막국수를 먹을 때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라 더욱 마음에 들었다. 서령초라는 동미치 식초가 비치되어있는데 설명대로 순면을 반쯤 먹고(불안해서 더 먹긴 함) 두 숟갈 정도 식초를 넣어서 먹어보니 시큼한 동치미 특유의 맛이 육수와 잘 어우러져 동치미 막국수를 먹는 느낌이었다. 이게 어디서 먹어 본 맛 같았는데 생각해보니 서령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장원막국수의 물막국수 맛이 떠올랐다. 와.. 이걸 이렇게 느낄 수 있구나 싶었다. 만두 반접시에 냉면 한그릇. 적당한 포만감에 가격은 좀 사악하지만 이 음식을 언제든지 순발력만 있으면 즐길 수 있는 근처 직장인들이 부러웠다.

서령

서울 중구 소월로 10 단암빌딩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