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킹/해파랑길/부산] # 앙장구밥 해파랑길 3코스는 대변항에서 임랑해변까지 총 16.6km 구간입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 트레킹 코스 근처에 식사를 할 만한 곳이 있는지 미리 찾아 봤고 망플에서 평이 괜찮은 미청식당과 해녀할매집 두 곳을 최종 결정했습니다. 최초 계획은 코스를 정방향으로 가는 것이었기에 해녀할매집을 아점으로, 미청식당을 저녁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나 +α로 4코스를 일부 추가하면서 역방향으로 내려왔기에 미청식당을 점심으로 해녀할매집을 저녁으로 이용했습니다. 미청식당은 일광해수욕장 바로 앞에 있어 찾는 건 매우 수월했습니다. 늦은 점심시간에 방문했는데도 손님이 계속 들어오는 가게였고, 갈치찌개가 괜찮은지 비빔밥과 함께 갈치찌개를 주문하는 분들이 더러 있었습니다. 주변에서 갈치찌개를 시키니 요것도 맛이 궁금해지긴 하는데 혼여족으로 온 거라 그냥 앙장구밥 하나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앙장구밥은 하얀 쌀밥 위를 모두 덮을 정도로 성게알이 들어가 있었는데 밑간이 다 되어 있는 상태로 나오기 때문에 성게알이 으깨지지 않게 젓가락으로 살살 비벼주기만 하면 됐습니다. 들어간 재료는 성게알, 김가루, 깨소금, 참기름으로 복잡하진 않았습니다. 잘 비벼서 입에 넣으니 은은한 바다내음과 고소한 참기름 향이 입안을 감돌았고 ‘아 내가 바다에 오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앙장구밥을 김에 싸먹으라고 되어 있었는데 김에 싸먹어도 맛있었지만 그냥 먹어도 괜찮았습니다. (김이 감싸주는 맛은 없지만) 전반적으로 고소하고 은은하고 깔끔했습니다. 반찬이 다양하게 나오는 편이었는데 오른쪽에 높인 양념이 된 반찬들보단 가운데 줄에 놓인 초고추장과 함께 나온 흰목이버섯, 꼬시래기와 같은 담백, 깔끔한 반찬들이 저한텐 좀 더 좋았습니다. 미역국은 잘 먹는 편은 아닌데 앙장구밥과 같이 먹으니 맛있었습니다. 고소하고 은은하고 자극적이지 않아 좋았습니다. 이날 트레킹을 하다가 길도 헤매고 살짝 정신이 없었는데 앙장구밥 든든하게 한 그릇하고 다시 정신 차렸습니다. 일광해변이나 근처 여행오실 일이 있다면 앙장구밥 한 그릇, 바다내음 한 입 하러 오시는 것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 트레킹 여행 기록 ■ 미청식당 □ 카페일광 (추가) □ 해녀할매집 □ 고릴라 (패스) □ 츄러스1500 (추가)
미청식당
부산 기장군 일광읍 기장해안로 1303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