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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리지 않는 돈까스라는 점에서 인정 사실... 돈까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치킨도 마찬가지. 기름을 넉넉히 머금은 고기라는 것 자체를 느끼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럼에도 수많은 추천과, 인생 돈까스라는 찬사, 광안리에 숙소를 잡았기에 한 번쯤 웨이팅 전쟁에 참전했다. 오전 10시, 부산 가는 기차에서 캐치테이블로 예약해서 95번을 받았고, 일부가 빠져 67번으로 시작해 결국 두 시 반에 입장 성공. (약 270분 웨이팅) 우선 분위기가 호텔 오마카세 온 것마냥 깔끔하고 일사분란하니 좋았고, 원목 바 인테리어도 마음에 들었으며, 대기손님을 위한 좌석을 안쪽에 마련해둔 것도 좋았다. 추운데 밖에서 기다리기 싫거든요 ㅠ 어렵게 온 만큼 이것저것 시키자 해서 다양하게 시켜봤다. - K버크셔 (4.5) 돈까스에서 숯불향이 난다니? 지방도 두툼하고 살코기도 넉넉했다. 신기한건 너무 기름지지 않고, 그래서 물리지 않았다는 것. 좋은 고기를 잘 구운 느낌의 돈까스. 특히 지방층은 사르르 녹는 느낌. 사실 이걸 시키면서 느끼할까봐 맥주를 함께 시켰는데, 예상외로 맥주가 필요하지 않았다 - 히레 (4) 담백한데 퍽퍽하지 않기... 참 어려운데요? 그걸 해내네요. 평소 먹던 히레는 껍질의 기름짐과 고기의 퍽퍽함이 따로 노는 느낌이 많은데 여기껀 괜찮았다 - 에비카츠 (4) 바삭한 새우와 치킨난반 st의 소스 전혀 느끼하지 않고 조화가 좋았다 - 카레 (4) 녹진한 카레! 양파도 고기도 그득이라 이거랑 밥만 있어도 잘 먹겠다 싶었음 사실 메인도 메인이지만, 여러 디테일들이 좋았는데 앉자마자 내어주는 식전스프의 고소한 양송이 맛, 미소에 양껏 들은 고기, 균일하게 얇게 썰린 양배추 다양한 소스 같은 것들이 식사의 만족도를 높여줬다 이 웨이팅을 다시 감수할 자신은 없으나, 좋은 가격에 한 끼 잘 먹어서 경험의 만족도 자체는 높았던 곳

톤쇼우

부산 수영구 광안해변로279번길 13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