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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의별

추천해요

4년

날씨가 점점 쌀쌀해지는 와중에 더 이상 추워지기 전에 가봐야할 곳이 어디가 있을까. 그래서 지난주에 철길떡볶이를 다녀왔다. 철길떡볶이는 역시 야외석에서 먹어야지 싶은데, 이번주 날씨를 보니 지난주에 다녀오길 잘한 것 같고. 떡볶이 노포들을 너댓군데는 가봤는데 노포의 역사와 명성이 맛을 담보해주는 것은 아닌지라 ‘철길이라도 보고 오자’는 생각으로 갔었지만, 가본 떡볶이 노포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가게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가볼 생각을 한 건 좀 더 전이었는데, 다리가 아프셔서 가게가 한동안 닫혀있었다.(휴무가 지지난주 수요일에서 토요일까지로 연장이 되었고 그래서 금요일날 허탕을 한 번 더 쳤다.) 삼고초려 끝에 맛본 떡볶이는 예상보다 훌륭했고, 철길과 오가는 기차들의 풍광은 예상만큼 좋았다. 떡볶이는 짠맛과 매운맛이 과하게 도드라지지 않으면서 충분히 자기주장을 하고 있었고, 단맛 또한 과하게 달거나 들척지근하거나 길게 늘어지지 않게 ‘슥’ 올라왔다 ‘툭’ 수그러든다.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중용의 맛이라고나 할까. 떡을 칭찬하는 분들도 계신데, 떡 또한 준수했지만 (양념만큼의) 특별한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전체적으로 직관적으로 맛있는 맛이라거나 대존맛 같은 맛과는 거리가 있지만, 자극적인 요즘 맛이 아니면서 충분한 개성과 완성도가 느껴지는 맛이고, 철길을 바라보며 먹는 운치 또한 거기에 가산점을 보태준다고 하겠다. 그리고 도보 4분 거리에 ‘띵스체인지’ https://polle.com/p/16r3Qx 라는 커피가 맛있고 아늑한 카페가 있으니, 철길떡볶이를 가신다면 띵스체인지도 함께 방문해보시길 권해드린다. (근데 철길떡볶이는 토요일 휴일, 띵스체인지는 일요일 휴일인 게 함정...)

철길떡볶이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