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에서 커피를 한 지 10년 정도 되셨다고 하는데, 그동안 이름도 바꾸고 장소도 이동을 해서, 지금의 자리에서는 영업한 지 5개월 정도가 되었다고 합니다. 에스프레소가 깔끔하고 좋은 뉘앙스들이 잘 느껴지는데, 3가지 원두 중 스탠다드 블렌드와 디카페인 블렌드가 맛이 더 좋았어요.(사실 캐릭터 블렌드와 디카페인 블렌드는 싱글오리진입니다만) 특히 디카페인은 특유의 느낌이 있기는 했지만, 디카페인 커피에 가지는 선입견과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고, 부정적인 뉘앙스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요즘은 디카페인도 생두 퀄리티가 참 좋아지고 로스팅도 잘들 하시는 것 같아요. 필터커피는 케냐를 마셨는데, 케냐 특유의 산미가 맛있게 살아있고, 당밀 같은 단맛과 벨렛티한 질감(마우스필)이 좋았습니다. 약배전 터치가 살짝 들어간 중배전 정도로, 무게감이 있으면서 캐릭터를 살려내는 커피였구요. 후미에 약간 떫은맛이 있는데 별로 신경 쓰이지는 않을 정도고, 장점이 훨씬 잘 느껴졌습니다. 부평에서 커피를 마신다면 커피 맛으로는 여기보다 나은 곳을 찾기는 어려울 것 같구요. 신규 업장이라 환경도 깔끔하고, 좌석도 제법 있는 편입니다.(안쪽에는 사진에 없는 단체석도 하나 있구요.) 업무에 참고하시길요.

몰린 커피 로스트

인천 부평구 경원대로1418번길 6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