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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마이샤의 에티오피아를 마셔보았습니다. 케라모가 알이 정말 잘은데 이런 콩을 통돌이로 참 잘 볶으셨어요. 좋은 재료를 찾기도 하셨겠지만 로스팅도 계속해서 점점 좋아지시는 것 같네요. 달고, 묵직하고, 향기롭습니다. 요즈음의 차 같은 커피(tea-like coffee)와는 대비되는 커피 같은 커피(coffee-like coffee)라고 할 수 있겠네요.(커피 같은 커피는 제가 만들어서 예전부터 쓰고 있는 말입니다. ^^;) 요즘 커피들 다 싱거워서 못 먹겠다! 근데 난 산미 좋아한다! 싶으시면 이런 커피 한 번 드셔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다만, 이런 매장을 찾는 손님 중에는 산미 없는 걸 원하는 분들이 태반일 거라 이런 커피 좋아하는 손님이 얼마나 계실지 모르겠네요. 만약 원두를 구입하신다면 하리오 쓰지 마시고 꼭 칼리타나 기타 침출식 도구를 가지고 추출을 하시기를 권합니다. 이런 옛날 커피는 침출이 가미되어야 맛있게 뽑을 수가 있어요. 마이샤에는 통돌이가 두 개 있는데, 이 커피는 밀폐형으로 볶은 거고, 타공식(구멍이 송송 뚫려있는) 통돌이로는 사과나무장작을 사용해서 강배전을 하세요. 다음에는 정말 오랜만에 마이샤의 강배전을 마셔볼까 싶네요.

커피하우스 마이샤

서울 마포구 포은로 5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