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에서 같은 이름의 매장을 운영하다, 지난 4월에 신촌으로 옮겨서 오픈하셨더군요. 저는 고구마 사워도우를 먹어봤는데, 고구마가 들어간 사워도우라는 게 특이하기도 하고, 온 가족이 함께 먹으려다 보니 어르신들이 좋아하실 만한 부재료로는 고구마가 제격이다 싶어서 말이지요. 그런데 생각 이상으로 고구마가 사워도우와 잘 어울리더군요. 마치 고구마와 김치를 함께 먹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 든다고 할까요. 사실 저는 오히려 김치와 먹는 것보다도 더 어울리는 느낌으로 맛있게 먹었네요. 혹시나 고구마 + 사워도우라는 게 널리 유행하고 있는 조합이고 제가 최신 유행에 뒤떨어지고 있나 싶어 네이버 검색을 해보니, 다행히도(?) 사워도우 랩 외에는 파는 곳이 (일단 대충 검색해본 바로는) 보이지가 않는 군요. 망원동 어글리 베이커리에서 고구마 크림치즈 사워도우라는 걸 팔기는 하는데, 어글리 베이커리에서는 사워도우조차 터질 듯한 부재료를 빵을 가장한 얇은 피로 감싸는 모양새라 전혀 다른 맛일 것 같구요. 사워도우 랩의 다른 사워도우도 맛이 있겠습니다만, 고구마 사워도우는 다들 한 번쯤 드셔보셨음 좋겠네요. 다만 사워도우 랩뿐 아니라 요즈음의 빵집들을 보면, 바게트나 깜빠뉴 등의 속 부분 수분 함량이 너무 높은 게 개인적으로 좀 아쉽습니다. 거의 떡처럼 찔꺽한 느낌이 들기 직전의 상태로 만들어야 부드럽다고 사람들이 좋아한다는 건 알겠지만, 저로서는 마치 뚱카롱을 먹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할까요. 저는 뚱카롱 혐오자는 아니고 잘 만들면 맛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정통(?) 마카롱의 맛과는 차이가 있는 건 사실이니 말이죠. 뭐, 늙은이의 넋두리였습니다…
사워도우 랩
서울 서대문구 신촌로 39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