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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의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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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그라니타는 고전적인 방법(과즙 등을 냉동시켜 꽁꽁 얼기 전에 포크로 긁어서 입자를 만드는 것을 몇 회 반복)으로 만든 알갱이가 큰 소르베를 말하는데요. 가배미혼의 그라니타 콘파냐는 에스프레소로 만든 그라니타에 즉석에서 만든 크림을 올려줍니다. 그라니타의 알갱이는 최대한 곱게 만들어져 있어 상당한 정성이 들어갔음을 알 수 있고, 크림에서는 부드러우면서 농도가 있는 벨벳티한 촉감이 느껴집니다. 사르르 녹는 그라니타에는 쓴맛이나 탄맛은 없고, 오히려 약간의 산미를 가지고 있구요. 크림도 그라니타도 단맛이 절제되어 있는데, 개인적으로 조금만 더 달아도 되지 않을까 싶기도 했는데요. 커피라는 게 온도가 낮을수록 잡미가 드러나기 마련인데, 에스프레소로 만든 그라니타에서 로스팅 디펙트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지만, 클래식한 커피를 예전 방식 그대로 하는 곳이라 사용하는 커피(생두)의 등급이 그리 높지가 않은 느낌입니다.(좋은 생두를 구하기 어려웠던 시절에는 재료의 한계를 기술로 커버하는 커피를 만드는 게 목표였죠.) 그래서 재료(생두)가 가진 잡미가 약간 느껴지는데, 이게 단맛이 조금 더 가미되었으면 좀 더 가려지지 않았을까 싶어서 말이지요. 최근 여러 신메뉴가 출시되었고, 간만에 방문해서 신메뉴 중 하나를 먹어봤는데요. 충분히 맛있게 먹었지만, 단맛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이라면 더 맛있게 드셨을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다음에는 ICE 초당 옥수수 크림 라떼를 먹어볼까 싶어요.

가배미혼

서울 도봉구 도봉로115길 4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