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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한국에도 찐 노르딕 로스팅을 하는 곳이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홍은동 포방터 시장의 공일이오 커피바를 소개한 적이 있는데요. https://polle.com/p/1B68Pb 실은 연남동에도 노르딕 로스팅을 하는 매장이 있습니다. 22년 1월 오픈한 연남동의 노벨라는 소위 ‘끝남동’이라고도 불리는 연남동 끄트머리에 자리 잡고 있는데요. 테이블 6석 정도의 작은 매장인 데다, 골목을 굽이굽이 돌아서 가야 하는지라, 지도앱의 도움 없이는 좀처럼 찾아가기 힘든 곳이기도 합니다.(사실 '끝남동'에는 행정구역상으로는 성산동에 해당하는 지역이 있는데, 노벨라도 성산동에 속하긴 합니다.) 이런 매장을 굳이 찾아가야 할 이유는, 역시 한국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제대로 된 노르딕 로스팅을 한다는 것일 텐데요. 노르딕 로스팅으로 만든 커피는 어떤 커피인지를 다시 한번 간단히 말하자면, ‘맑은’ 커피를 말합니다.(묽고 밍밍한 것과 맑은 건 다른 거구요.) 그런데 연남동에 노르딕 로스팅을 하는 매장이 있으면, 굳이 포방터까지 가지 않아도 되는 게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재미있는 게 두 곳의 커피가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릅니다. 저 같은 사람에게는 때때로 그 차이가 크게 느껴지기도 하구요. 공통적인 부분이라고 한다면, 여느 노르딕 로스팅과는 달리 원두를 적게 사용하지도 않고, 추출을 긴 시간 동안 하지도 않는다는 걸 텐데요. 이러한 스타일은 제주도의 마노 커피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두 매장의 사장님들 모두 제주도 마노 커피에서 커피를 배우셨다고 하네요. https://polle.com/p/3PKLo2 저로서는 노벨라와 공일이오 커피바를 모두 가보셨음 하는 마음이지만, 아무래도 포방터는 접근이 쉽지 않고, 공일이오 커피바는 10월 21일이 마지막 영업일로 예정되어 있으니, 노르딕 로스팅에 흥미가 있으시다면 노벨라만이라도 먼저 가보셔도 좋겠습니다. 노벨라의 추천 커피는 일단 예멘 모카 내추럴인데, 커피 주문 전에 원두 보관통을 열고 향을 맡아보실 수 있으니, 마음에 드는 커피를 골라 주문하셔도 좋습니다.(에티오피아 화이트로즈 허니 좋을 것 같은데, 저도 아직 맛을 못 봤네요.)

노벨라

서울 마포구 연남로11길 65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