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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타미루 넨세보 내추럴을 마셨습니다. 일단 처음부터 지저분한 후반부가 느껴지며, 식으면서 나무껍질맛(=디펙트)이 미디엄에 가까운 인텐스로 제법 존재감 있게 올라옵니다. 컵노트는 믹스베리, 머스캣, 롱 애프터인데, 향미의 인텐스는 라이트 미디엄 정도로 약하지는 않지만 그리 강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애프터가 길면 길다고 할 수도 있겠는데, 뉘앙스가 단순하고 인텐스도 낮아서, 컵노트에 적어놓을 정도의 의미는 딱히 느껴지지가 않습니다. 온도에 따른 맛의 변화는 크지 않으며, 완전히 식어서야 산미가 좀 더 올라오는데, 전반부에는 긍정적인 뉘앙스가 있지만, 후반부의 부정적인 뉘앙스의 인텐스가 좀 더 강하구요. 온도가 내려갈수록 이런 경향은 좀 더 심해지는데, 다 식으니 비리고 느끼한 부정적인 뉘앙스가 느껴집니다. 맛의 기승전결 내지는 상하고저의 진폭이 느껴지는 부분이 없고, 미디엄 정도의 인텐스로 평탄하게 흘러가는 커피입니다. 개인적으로 별로 선호하지는 않는 스타일의 커피인데, 이런 게 ‘요즘 (유행하는 프로파일로 만들어낸) 커피’의 어떤 평균적인(?) 특징이기도 합니다. 다만 분위기나 음악 등의 환경적인 부분은 충분히 좋고 마음에 듭니다. 인근에서 시간을 보내야 할 일이 생기면 선택지 중 하나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참고로 건물 내부로 진입하는 순간 악취가 느껴졌는데, 계단을 올라 2층의 매장 안에 들어서면 그런 냄새는 나지 않습니다.)

언더워터 커피 로스터스

서울 성북구 고려대로6길 48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