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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커피 로스터리 1회차 방문에서 느낀 점들입니다. 싱글오리진(드립) 메뉴판의 왼쪽 커피는(에티오피아 내추럴 & 워시드) 부드럽고 오른쪽 커피는(콜롬비아 무산소 워시드, 브라질=내추럴, 콜롬비아 디카페인) 산미가 있다고 하셨는데, 보통은 생산국이나 가공법의 차이로 인해 맛에 어떤 경향성을 느끼기 쉽습니다만, 컬러커피는 그렇지는 않은 것 같네요. 에티오피아 코코세 내추럴과 콜롬비아 파라이소92 리치 무산소 워시드를 따뜻하게 마셨는데, 확실히 왼쪽(코코세 내추럴)은 좀 더 깔끔하지만 약간 심심한 감이 있고, 오른쪽(파라이소92)은 왼쪽보다는 약간 거칠지만 좀 더 생동감이 느껴집니다. 둘 다 노트에 제법 부합하는 뉘앙스가 느껴지고, 미디엄 정도의 인텐스를 가지고 있으며, 식으면서 인텐스가 살짝 더 올라오기는 하지만 식어도 맛이나 인텐스가 극적으로 변하지는 않습니다. 둘 다 아이스로 마시는 게 좀 더 낫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했구요. 파라이소92 리치는 적당량을 입에 머금고 3~4 모금 정도로 나누어 조금씩 삼키면 좀 더 맛있게 즐기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콜드브루도 조금 서비스로 주셨는데, 잔을 입 가까이 가져가자마자 딸기 향이 진동을 합니다. 무언가 3종을 블렌딩하셨다고 들었는데 구체적인 커피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구요. 커피를 위스키 잔에 주셔서 향이 좀 더 응축되기도 했겠습니다만, 기본적으로 인텐스가 아주 강하네요. 딸기, 바닐라, 초콜릿, 포트와인 뉘앙스가 느껴졌고, 아주 맛있게 잘 마셨습니다. 나중에 메뉴판을 다시 보니 ‘스페셜티 콜드브루’라는 메뉴 이름 앞에 별표가 되어 있네요. 별표 할 만합니다. 브루잉에 비해 콜드브루에서 이렇게 극적인 변화가 느껴지는 이유는 콜드브루에 사용한 원두가 디게싱/에이징이 충분히 되어서일 수도 있고, 로스팅 스타일이 침출식으로 내렸을 때 장점을 가지는 스타일이라서일 수도 있습니다. 여튼 콜드브루는 꼭 드셔보시기 바라구요. 중동역에서 도보 4분 거리라 접근성도 좋고, 부천 일대에서 맛있는 커피를 찾으신다면 부러 가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컬러 커피 로스터리

경기 부천시 원미구 중동로85번길 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