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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의별
추천해요
8개월

한국의 스페셜티 커피 로스터리에서 취급하는 콜롬비아 커피는, (과일이나 허브 등의 원물을 넣고) 무산소가공한 것이 주류가 된 지 오래죠. 해외도 규모가 작은 로스터리일수록 그런 경향이 점점 강해지고 있는 것 같구요. 엘 엔칸토 농장은 원물을 넣고 무산소가공 커피를 만드는 콜롬비아의 커피 농장 중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곳인데요. 맛있다고 소문만 들었던 엘 엔칸토 핑크버번 허니 드래곤아이를 파이오니어 커피에서 뒤늦게 맛보았습니다. 드래곤아이는 용안(龍眼)이라는 과일의 영어 이름이고, 용안을 넣고 만들어서 드래곤아이라는 이름을 붙인 거구요. 일단 커피가 테이블에 놓이기 전부터, 저 멀리서 잔이 가까이 다가오면서부터 향이 느껴집니다. 테이블에 커피잔이 놓이고부터는 굳이 코를 잔 가까이 가져가지 않아도 단 과일향이 진동을 하구요. 이정도로 폭발적인 향을 가진 커피는 무산소가공 커피 중에서도 흔치가 않은데, 생두 수입사에서 들여오자마자 품절됐다는 게 이해가 갑니다. 매장에서 제공하는 플레이버 노트는 리치 과일사탕 열대과일 쥬시 오렌지쥬스인데, 노트에 부합하는 향미들이 잘 느껴졌구요. 약간의 부정적인 장향(醬香)이 있지만, 긍정적인 향들이 워낙 강하고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뉘앙스는 익스큐즈할 수 있을 정도로 약하게 느껴집니다. 약간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긍정적인 부분이 훨씬 컸고, 이 정도로 폭발적인 향을 느낄 수 있는 유니크한 경험 또한 흔치 않기 때문에, 충분히 훌륭한 커피라고 생각되구요. 이제는 판매하는 곳이 거의 남아있지 않고, 파이오니어 커피에도 재고가 많지 않다고 하니, 아직 못 드셔보셨다면 한 번 드셔보셔도 좋겠습니다. https://tastexplain.postype.com/post/16416597

파이오니어 커피

서울 강동구 올림픽로 572 코오롱 2차아파트 101동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