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한 지는 좀 됐는데, 아무리 방학 기간의 대학가 앞이라지만 저녁 7시에 손님이 하나도 없는 건 좀 너무하다는 생각을 하며 간짜장을 한 그릇 주문했습니다. 잠시 후 면과 짜장이 나왔는데, 하얀 면 색깔부터 심상치가 않네요. 면을 먼저 먹어보니 부들부들하고 순한 맛이 정말 일품인데, 서울 중화면 맛집으로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수 있을 맛입니다. 짜장을 붓고 잘 비벼서 먹어보면, 약간의 단맛과 살짝 짠맛이 돌지만 그보다는 고소한 맛이 더 강하게 느껴집니다. 기름을 제법 넉넉하게 사용했는데, 이 기름에 우러난 야채의 풍미가 정말 좋구요. 이 집 간짜장의 가장 중요한 점이 이 기름의 양과 사용법인데, 좀 기름지다고 느껴질 정도로 기름양을 잡고 단짠을 자제해서, 고소한 춘장 맛에 야채의 풍미가 배어있는 기름 맛과 부들부들한 면이 만나 절묘한 마리아쥬를 보여줍니다. 여기에 완벽한 알텐데로 조리되어 경쾌하게 아작아작 씹히는 야채는, 그 자체의 맛도 좋지만 느끼해지기 직전의 기름짐을 조금은 해소시켜 줍니다.(다만 개인 입맛에 따라 느끼하다고 느낄 수도 있는데, 현재 네이버 방문자리뷰 상단에도 느끼하다는 평을 볼 수 있습니다.) 서대문구에서는 보통 연희동에서 중식을 많이 드시겠지만, 중화루에 대적할 만한 간짜장이 연희동에는 없구요. 서대문구 마포구를 통틀어 최고의 간짜장이 아닐까 싶네요. https://tastexplain.postype.com/post/16575766

중화루

서울 서대문구 증가로8길 26 현대아트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