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짜장 맛집 중화루는 볶음밥도 찐이네요. 웍에 국자로 밥을 꾹꾹 눌러가며 꼬들꼬들하게 볶아낸 볶음밥인데, 맛이 좋기도 하지만 근 몇 년간 먹어본 볶음밥 중에 가장 꼬들한 볶음밥이 아닌가 싶습니다. 중화루는 면의 맛/식감도 각별하지만, 볶음밥의 밥맛/식감도 각별하다 하겠구요. 계란은 지단으로 올려주는데, 노포들 중에는 이렇게 계란을 후라이 대신 지단으로 올려주는 곳이 있네요. 제대로 튀기듯 구운 후라이는 와일드한 맛이 있지만, 지단을 이리 보드랍게 부쳐주시니 이것도 맛이 좋군요. 볶음밥에 짜장이 같이 나오기는 하지만, 짜장과 같이 먹으면 볶음밥의 고소하고 꼬들한 맛을 제대로 느끼기 어려우니 짜장 없이 드시기를 추천하구요. 그런데 짜장은 짜장대로 맛이 좋군요. 단맛과 짠맛이 1:1 정도로 느껴지는 밸런스가 좋고, 꽤나 풍성하게 들어간 야채는 씹는 맛이 제법 남아있어 식감도 좋습니다. 중화루의 각별한 면에 이 짜장이라면 짜장면 곱빼기를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매운맛이 살짝 올라오는 깔끔한 짬뽕국물도 좋은데, 면이 들어가지 않아 짬뽕을 먹을 때보다는 간이 살짝 강해서 오히려 더 괜찮았달까요. 그러니까 짬뽕은 다른 식사 메뉴들에 비해서는 맛이 좀 약한데, 기본적으로 순한 맛의 국물에 매운맛만 약간 돌출되는 느낌이라, 개인적으로는 약간 이도 저도 아닌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만 이 정도 매운맛은 있어야 대중의 입맛에 배척당하지 않을 테니, 이렇게 만드시는 걸 이해는 하구요. 개인적 평점으로 짬뽕은 4.0, 볶음밥은 5.0을 드립니다. 천호동 대성반점과 함께 서울 최고의 볶음밥이네요.(다만 제 입에는 대성반점 볶음밥이 좀 더 맛있는 느낌이긴 하니 참고하시길요.) PS : 두 번 다 손님이 없어 혼자 먹었…
중화루
서울 서대문구 증가로8길 26 현대아트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