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한 켠에 스탠딩 에쏘 테이블이 있고(근데 기대면 안 됩니다. 기울어져요.), 여기서 에스프레소를 마실 경우 저렴하게(2천원부터) 에스프레소를 즐길 수 있습니다. 브루잉은 스웨덴의 드롭(DROP) 커피를 사용하지만 에스프레소 원두는 자체 로스팅을 하는데, 시즌 블렌드를 에스프레소로 마셔봤구요. 향에서는 부정적인 느낌이 들지 않지만, 목넘김 후 목이 텁텁하고, 애프터에서 비린 맛이 올라오고, 위장을 공격해서 속이 울렁거립니다. 이런 부정적인 느낌이 강하지는 않기에, 살짝 언더가 난(= 언디디벨롭된 = 안 익은) 커피라고 할 수 있구요. 심하게 언더디벨롭된 커피는 아니라 그런지 속이 탈이 나지는 않았네요.(속이 점점 불편해져서 마지막 한 모금은 남기긴 했지만요.) 예전의 언더디벨롭 커피는 원두가 겉은 눌고 속은 안 익어서, 오버로스팅된 겉 부분의 눌은 향미(일반적으로 한약맛이라고들 많이 느끼는)로 쉽게 구분할 수 있었는데, 그런 부정적인 향미는 없지만 안 익은 커피에 대해서 신(新) 언더디벨롭 커피라는 표현을 쓴 적이 있죠. 이날 마신 커피도 이런 유형의 커피였구요. 작년에 올웨이즈 어거스트의 커피를 마셔본 바로는 드롭의 오마쥬 같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그런 커피(= 노르딕 스타일의 티라이크 커피)는 아무래도 인텐스가 낮기 때문에 좀 더 향미가 강하게 나오는 로스팅을 하고 싶으셨을까요. 클린하게 만들려다 보니 인텐스가 낮아지고, 강한 인텐스를 만들려다 보니 언더디벨롭이 되는 커피 업계의 도돌이표에서 벗어나지 못한 곳들이 여전히 많은데, 예전에는 전자의 스타일이 많이 보였다면(클린하다기보다는 밍밍한 커피들 많이 드셔보셨을 겁니다.), 요즈음은 후자의 스타일이 늘어나는 느낌입니다. 이용에 참고하시길요.
올웨이즈 어거스트 로스터스
서울 마포구 망원로6길 19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