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열기

올웨이즈 어거스트의 로스터리 겸 카페입니다. 망원동 매장의 브루잉은 스웨덴의 드롭(DROP) 커피만 가지고 하지만, 연남동 제작소에서는 드롭과 함께 자체 로스팅한 싱글오리진을 맛볼 수 있습니다. 대신 드롭의 싱글오리진 종류는 망원동이 더 다양하고, 연남동은 드롭 약간에 자체 로스팅 싱글이 많구요. 드롭은 예전에 많이 마셔봐서 그리 궁금하지는 않고(딱히 선호하지도 않구요.), 자체 로스팅한 싱글오리진을 두 종류 마셔봤습니다. 에티오피아 첼베사 워시드는 제공하는 노트에 부합하는 향이 미디엄보다 약간 낮은 인텐스로 잘 나오긴 하는데 클린컵이 안 좋아요. 떫고 지저분하고 텁텁한 디펙트가 긍정적인 뉘앙스와 비슷하거나 약간 낮은 인텐스로 느껴집니다. 망원동에서 마신 시즌 블렌드와 비슷하게, 향미는 정상적인 듯하지만 먹어보면 생두가 안 익어서 나는 부정적인 맛이 느껴지는 언더디벨롭 커피구요. 그래도 이런 유형의 커피들 중에는 디펙트의 인텐스가 그리 강하지는 않은 편이라, 처음에는 속도 그리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마실 수록 위장에 데미지가 누적되는 느낌이라 많이 마시지는 않았구요. 콜롬비아 엘 트리운포 옴블리곤 내추럴 또한 노트에 부합하는 향이 미디엄보다 약간 낮은 인텐스로 잘 나오긴 했지만, 이 커피의 포텐을 제대로 살리면 훨씬 더 인텐스가 강하게 빵 터진다는 걸 알기에 아쉬움이 느껴졌네요. 하지만 강한 인텐스를 나오게 하면서 발효취를 컨트롤하기가 쉽지 않은 커피라, 인텐스가 좀 낮아지더라도 좀 더 클린한 느낌이 드는 선택을 한 거라면 이해가 가지 않는 건 아닙니다. 문제는 이렇게 인텐스를 깍아내는 로스팅을 했음에도 언더디벨롭 느낌을 없애지는 못했다는 거구요. 첼베사 워시드보다는 디펙트의 인텐스가 확연히 낮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계속 마시면 속이 뭔가 불편해서 다 마시지는 않았습니다. 작년에 올웨이즈 어거스트의 커피를 마셔본 바로는 드롭의 오마쥬 같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그런 커피(= 노르딕 스타일의 티라이크 커피)는 아무래도 인텐스가 낮기 때문에 좀 더 향미가 강하게 나오는 로스팅을 하고 싶으셨을까요. 클린하게 만들려다 보니 인텐스가 낮아지고, 강한 인텐스를 만들려다 보니 언더디벨롭이 되는 커피 업계의 도돌이표에서 벗어나지 못한 곳들이 여전히 많은데, 예전에는 전자의 스타일이 많이 보였다면(클린하다기보다는 밍밍한 커피들 많이 드셔보셨을 겁니다.), 요즈음은 후자의 스타일이 늘어나는 느낌입니다. 이용에 참고하시길요.

올웨이즈 어거스트 제작소

서울 마포구 연남로 7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