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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의 frukt라는 로스터리의 원두를 사용하며, frukt의 정식 수입사이기도 합니다. frukt는 영어로는 fruit, 즉 과일을 뜻하구요. 그래서 과일과일한 발랄한 커피가 나오려나 했는데, 과일 뉘앙스가 나오긴 했지만 무게감 있는 바디와 단맛이 좋은 커피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바디는 미디엄 또는 미디엄보다 살짝 헤비한 느낌이었고, 첫입에는 강렬한 단맛이 굉장히 인상적이고 좋았는데, 식으면서 단맛의 인텐스가 낮아져서 아쉽더군요. 노트에 적혀있는 향미들은 커피가 조금 식어야 올라왔는데, 약간 농도가 낮은 과일차 같은 부드러운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단맛과 바디가 좋은 커피라 머신으로 내리면 맛있을 것 같은데, 매장에 에스프레소 머신이 없네요. 커피콩이 구워진 맛과 텁텁함이 미약하게 느껴졌던 부분도 살짝 아쉬웠구요. 그래도 국내에 들어오는 해외 커피들 중에는 제법 괜찮은 축에 속하지 않나 싶은데, 북유럽의 물가가 조금 부담될 따름이네요. 더구나 위치가 정말 생뚱맞은 곳에 있는데, 수타짜장으로 수요미식회에 나왔던 신성각이 도보 4분이니, 신성각 가시는 길에 같이 묶어서 방문해 보시길요. PS : 요즈음의 힙한 감성은 확실히 따라가기가 쉽지 않아요. 넓이보다 높이가 낮은 샬레 같은 물컵(이걸 컵이라고 불러야 할까요?)이 나올 줄이야.

키하라

서울 용산구 임정로11길 4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