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다고 알려진 라멘집들 가보면 제 성에 차지 않는 곳들이 많아서 꽤 오랫동안 라멘을 멀리했었는데요. 오랜만에 갑자기 라멘이 땡겨서 전에 봐둔 희옥을 찾았습니다. 다들 청탕시오를 추천하셔서 청탕시오로 먹었는데, 일단 국물부터 한 입 먹어보니 과연 완성도가 높네요. 진하면서 깔끔하고 깊이가 있구요. 면도 맛있네요. 무언가를 굳이 더하기보다는 닭으로 만든 청탕시오라는 메뉴 자체에 집중한 느낌이구요. 수비드한 차슈도 맛있었는데, 계란은 다른 요소들과의 어울림이 부족하더군요. 먹고 나니 비린내도 좀 올라오구요. 그런데 계란 빼고 차슈추가 옵션이 있어 다음에는 그렇게 먹을까 싶네요. 도중에 후추를 넣으니 익숙한 닭곰탕의 느낌이 좀 났고, 레드페퍼를 넣었을 때는 딱히 맛이 더 좋아지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구요. 간만에 웨이팅을 해서 먹은 식당인데, 줄을 서도 충분히 좋을 곳이었습니다.
희옥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19길 74 어쩌다가게 1층 10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