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가커피에서는 옛날부터 모든 싱글오리진을 브루잉 뿐 아닌 에스프레소로도 마실 수 있었는데요. 근데 머신을 바꾸셔서 이제는 고가의 하이엔드 머신(블랙이글 2그룹)을 사용하고 계시더라구요. 그래서 싱글오리진 에스프레소를 마셔봤죠. 제가 고른 포토시 트레스 드래곤스 내추럴은 강렬한 인텐스가 나오는 반면, 로스팅을 자칫 잘못하면 발효취가 나거나 오버로스팅된 장향(짜장 된장)이 나기 쉬운데요. 받아든 커피에서는 부정적인 뉘앙스라고는 하나도 없이 클린했고, 노트에 부합하는 뉘앙스가 부피감이 있으면서 선명하게 올라왔습니다. 아주 약간의 거친 느낌(질감)은 생두 자체의 (내추럴 중에서도 클린컵이 안 좋은 편에 속하는) 특징이라고 보아야 하는데, 이런 콩을 진하게 에스프레소로 뽑아서 느껴지는 것이지, 아메리카노나 라떼로 먹으면 느낄 수 없을 정도구요. 설탕은 안 넣어도 맛있고 넣어도 맛있는데 첨가 여부에 따라 맛이 달라지니, 설탕을 안 넣고 절반을 드시고 넣고 절반을 드시면 더 좋겠습니다. 싱글오리진 라떼도 가능하니 관심 있으시면 참고하시구요. 글구 전에 갔을 때 카운터에 아드님 혼자 계셔서 이제 사장님은 로스팅만 하시나 했는데, 그건 아니고 주말이나 바쁜 시간대에는 사장님 사모님 아드님 다 총출동하시네요.
최가커피
서울 광진구 자양로13가길 18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