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페너를 주문하니 일단 크림을 먼저 치기 시작합니다. 크림이 적당한 농도가 되니 하리오V60로 커피를 내리구요. 추출이 끝나면 커피에 설탕을 넣고, 드립서버를 인덕션에 올려 커피를 저어주면서 설탕을 녹입니다. 설탕이 다 녹으면 드립서버를 인덕션에서 내리고 커피에 떠있는 거품을 하나 하나 걷어 냅니다. 그러고는 크림의 농도를 다시 한번 체크하고 크림을 커피 위에 올립니다. 그리고 마지막엔 크림 위에 톡 하고 카카오파우더를 뿌린 뒤 커피를 내줍니다. 올해 3월에 오픈한 콩트는 이번이 두 번째 방문입니다. 7.5석의 조그만 가게 구석에는 작은 이지스터 로스터와 링크 샘플로스터가 자리잡고 있지만, 오픈 초에는 싱글오리진만 직접 로스팅하고, 블렌드는 예전에 주인장이 일했었던 커피가게동경의 것을 받아서 썼습니다. 마치 어떤 의식과도 같아 보이는 아인슈페너 만들기는 커피가게동경의 그것의 연장선이겠지요. 하지만 이제 블렌드도 직접 로스팅을 하고 있는 콩트의 아인슈페너는 기억 속 동경의 맛과는 조금은 다른 느낌입니다. 일단 동경보다는 커피가 약간 밝은 것 같고, 아주 조금 산미가 있으면서 후반부에 깔끔한 쌉쌀함이 경쾌하게 목을 탁 치고 넘어갑니다. 또한 크림의 양 농도 당도와 커피가 적절하게 어우러져서, 크림과 커피가 같이 스무스하게 입 속에 들어가는 가운데, 커피를 다 마시고도 입 안에 뭐가 남지 않고 깔끔하게 떨어집니다. 개인적으로는 기억 속 동경의 맛보다 더 마음에 듭니다.(다만 동경에 가본 지가 정말 오래 되긴 했습니다만) 가게 이름인 ‘콩트’는 21년에 방영된 일본 드라마 ‘콩트가 시작된다’에서 따온 거라고 합니다. 하남시의 독립서점 ‘콩트’도 이 드라마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하구요. 저는 드라마를 보지 못했지만 무언가 좋은 울림이 있는 드라마가 아닐까 싶네요. 제게 ‘콩트’의 아인슈페너가 그랬듯이 말이죠. 9.0/10(10점 만점)
콩트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2길 14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