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 최고이자 서울 최고의 순대국 중 하나인 남가좌동 기쁨이네는 내장이 정말 맛있는데요. 부드럽고 야들야들한 식감도 좋고, 냄새를 90~95% 정도만 제거하고 내장 특유의 맛과 풍미를 살짝 남겨놓아, 깔끔하면서 맛있는 대창을 맛볼 수 있어요.(간혹 내장의 풍미를 99% 이상 표백해놓은 곳을 가면 아무 맛도 나지 않는 고무를 씹는 것 같은 경우가 있죠.) 다만 내장을 넣어달라고 말하지 않으면 당면순대와 고기만 들어간 순대국이 나오고, 더운 한여름에는 내장이 상하기 쉬워 내장 없이 장사를 하세요. 그래서 날이 더 더워지기 전에 내장이 들어간 순대국을 맛보러 기쁨이네에 들렸습니다. 순대국에 내장을 넣어달라고 주문하고 자리에 앉았는데 내장만 주냐고 다시 물어보시더군요. 근데 이게 일종의 신호가 아니었나 싶어요. 원래 순대국의 고기도 정말 질이 좋은데, 이날따라 자투리 고기만 들어있더라구요. 토요일 늦은 시간에 갔더니 자투리 고기만 남아 있던 게 아닐까 싶구요. 그래서 내장만 먹는 게 좋지 않겠냐고 유도하시는 걸 제가 못 알아듣고 섞어달라고 한 게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자주 가는 건 아니지만 갈 때마다 내장 타령하는 인간이라 사장님께서 기억하실 수 있어요.) 내장을 먹으러 간 거라 내장 얘기를 길게 했는데, 사실 기쁨이네는 고기도 훌륭하지만 내장도 훌륭해서 좋은 곳이구요. 내장이 없는 시즌에 먹어도 훌륭한 곳입니다. 아주 약간의 아쉬움은 있었지만, 시장에서 할머님 혼자 장사하시는 곳이라 항시 100% 완벽하기를 바라지는 않구요. 그저 가능한 오래도록 맛볼 수 있기를 바랄 따름입니다. 9.5/10(10점 만점)
기쁨이네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로6길 53-87 백련시장아파트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