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호텔 중식당 일식당 출신의 셰프님들이 양재에 오픈한 원테이블 레스토랑.KOrean JApanese CHAinese(ㅋ)의 합성어로 이름를 만들었다고. 한-중-일식을 모두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담은 듯. 그런데, KO를 담당하기로 하셨던 셰프의 조인이 무산되면서 당분간 두 분이서 운영하게 된 모양이었음. 원테이블레스토랑은 장단이 명확하다. 장점은 주변인과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고 셰프와 긴밀 소통할 수 있다는 점. 단점은 요리 외적인 부분까지 디테일하게 챙기기에 한계가 있다는 점. 이 날 테이블에 냅킨도 없는 등 런치 10만원 업장이라기엔 다소 엉성함이 있었지만, 특이한 실내 분위기나 셰프님과의 긴 얘기 등 재미있는 점이 더 많았고 개인적으로 식당에서 이뤄지는 이런 것들을 너무 좋아한다 ㅎ 요리 구성을 소개하자면, 해파리냉채에 송화단과 전복 올린 요리가 먼저 나온다. 와...맛있다. 전복 퀄리티도 그렇지만 전체적 밸런스가 훌륭한 것 같다. 담은 그릇은 황후의 비누곽이라고? 어렵게 수집한 것이라 한다. 이 날의 생선은 도미였는데, 두번째 나온 요리는 이를 향채소와 함께 나물처럼 무침. 식감은 생선, 향은 한식의 나물같다! 오징어와 단새우가 잠시 나오고, 별미로 즐길 수 있게 쓱식초를 주심. 간장에 쑥식초를 섞어 찍어먹어보니 진짜 별미다. 구하기 어렵다고 하심. 다음으로 나온 이 날의 하이라이트 금사오룡. 검은빛 해삼을 용에 비유하고, 얇은 죽순을 금색실로 비유한 매우 중식스런 네이밍. 중식 내 고급 요리 중 하나다. 아무 곳에서나 구할 수 없다는 동해산 해삼이 주재룐데, 뾰족한 돌기 부분을 보면 해삼이 얼마나 터프한 환경에서 생존했음을 알 수 있게 한다고. 세계적인 식재료라 동해산임에도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설명듣고 먹어서 그런 지 맛이 두배. 맛 밸런스 끝내줬고 식감 역시 기가막혔다. 다음으로 스시. 도구들을 세팅하시더니 즉석에서 스시를 잡아주심. 도미와 참치. 부위는 속살(아까미)인듯. 신라 출신 셰프들의 스시 스타일이다. 소량의 밥알을 감싸는 듯한 느낌으로 쥐어주심. 각각 한 종목씩 책임지는 업장 환경상 스시 전문점 퀄리티는 아니었다. 밥알이 좀 아쉬웠음. 단, 코스를 풍부하게 해주는 역할로서는 충분! 가쓰오부시에 버섯조림을 올린 요리는 살짝 입안을 고르고 가는 역할. 국물 완샷해버림... 이후 나오는 식사 메뉴인 마파두부. ... 이거 어떻게 만드신거죠? 먹어본 마파두부 중 최고. 밥에 비벼 한그릇 뚝딱했다. 향긋하고 깔끔한 펀치력도 있었던 최고의 마파두부였다. 이후 나온 국수. 오골계를 오랜 시간 고와 만든 육수에 차돌박이와 새우를 곁들여 만든 국수라고. 국물 끝내줌. 이것만 빼서 국수집 차리면 잘될 듯 ㅎ 함께 내 준 홍식초를 중간쯤 넣어먹으면 또 별미가 된다. 중식스러운 맛으로 바뀌게 됨. (과거 홍라희 여사가 좋아해 홍식초로 명명됐다는 썰이 있다고 ㅋ) 디저트 격으로 나오는 달콤한 칡면(?) 쫄깃한 식감에 무열량이라 디저트에 적합. (물론 소스는 고열량) 딸기로 만든 무스? 셔벳? 이걸 머라하지... 암튼 부드럽게 떠먹을 수 있음. 비행기 타면 주는 땅콩과자(?)도 내주심. 직접 만드신 거라고. 신라호텔 근속 경력이 충분치 못하면 못만드는 인증 같은 메뉴라고 말씀하시는데, 셰프님이 워낙 재밌으셔서 농인지 진인지 모르겠음 ㅎ 숟가락은 하나 갖고 싶어서 찍어봤음. 국내의 장인이 만드신 거라는데 머리가 넓고 몸통이 가늘다. 무게도 가벼워 밥 떠먹는데 운치(?)가 있었음. 런치 10만원, 디너 20만원 주말에는 가게앞 주차, 주중에는 인근 공영주차장 주차 가능. 맛있는 요리를 친지들과 즐겁게 즐길 분들에게 추천.
코자차
서울 강남구 학동로97길 17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