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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산
추천해요
4년

코스 내내 행복했던 제주식 식당. 싱싱한 활고등어회, 입안을 가득 채우는 한입갈치말이, 그간 먹던 고등어조림의 진실을 일깨워준 활고등어조림 등 요리 뿐 아니라 반찬까지 맛있어서 즐거움이 배가됐던 시간이었다. 시간 내내 쌓여가는 한라산 소주가 즐거움의 증거. 들어서니 내부에 공간을 나눠 룸처럼 활용하는 게 눈에 띄었다. 법조인들이 많은 서초동 법인카드 긁히는 소리가 들린다… 예약한 자리에 착석하니 셰프님이 인사를 주시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코스를 시작한다. 활고등어회는 선도가 매우매우 중요하다. 고도의 기술이 아니라면 숙성은 피하고 싶다. 선도가 매우 좋기에 여쭤보니, 우리 자리 뒤쪽에 수조가 있었다. 바로 잡아 주시는 것. 두껍게 썰어주셔서 씹는 맛이 극대화된다. 소주가 마구 들어간다. 잊지 못할 기억은 한입에 넣는 갈치 말이(?). 갈치 뼈를 세세히 제거하고 돌돌 말아서 한입에 먹으란다. 이 맛있는 걸 왜 원킬하라는 건지. 첨이니까 시키는 대로 해야지. 오…조금씩 먹을 때와는 다른 풀바디 고소함이 습격한다. 코스가 끝날 때까지 여운이 남았다. 상대적으로 돔베는 평범히 느껴졌다. 일반적인 제주식보다 좀 더 구워지고, 좀 더 바삭한 느낌. 특이한 건 일반적으로 쓰이는 멜젓이 아니라 자리젓을 쓰신다는 점. 별미였다. 개인적으로 제일 좋았던 메뉴는 의외로 고등어 조림. 뭔가 다른데…생각해보니 생선 자체에 간이 없다! 게다가 활고등어니 식감은 말할 것도 없고, 간이 없으니 그 자체를 즐기게 된다. 겉에 살짝 스며든 양념이 활고등어 자체 맛을 방해하지 않고 딱 좋았다. 흰밥 땡기는데 ㅎ 전체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식사였고, 나오는 길에 비치된 귤을 보면서, 고객 경험까지 완벽하다는 생각을 했다. 4인 이상은 돼야 제대로 즐길 수 있을 듯. 실제로 2인 예약는 안된다고 하심. 소맥을 좀 거나하게 마시니 인당 10만원 예산. 모암 자리로 추천!

제주 성산포 바당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26길 70 2층